시험대 오른 GGM…‘상생 정신’에 해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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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GGM…‘상생 정신’에 해법 있다
2024년 05월 14일(화) 00:00
노·사·민·정 합의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노조가 출범하면서 상생형 일자리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GGM에 따르면 이 회사 근로자 140명은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완료했다. 전체 근로자(660여 명)의 22% 수준으로, 만약 전체 근로자의 과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할 경우 대표성을 인정받아 단체교섭이 가능하다.

노조가 아직 단체교섭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광주형 일자리 출범 당시 약속을 파기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GM 출범 당시 노사민정 각 주체는 차량 생산(누적) 35만대까지는 임금 등의 근무조건을 광주시·노동자·사용자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회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누적 생산량이 12만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노조를 설립한 것은 사회적 합의로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

근로자 입장에선 노조 설립의 불가피성을 이야기 할 수도 있다. 핵심 쟁점인 임금이 출범 당시 약속한 초임 연봉 3500만 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임금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GGM은 기존 자동차 업계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주거 등 거주 여건 지원으로 보전해준다는 취지로 출범한 만큼 차제에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필요하면 노동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광주형 일자리가 노사민정 모두가 상생하는 일자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업 모델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광주형 일자리를 시작했다. 창사 이후 3년만에 맞이한 위기이지만 ‘상생 정신’을 되새기며 대화에 나선다면 원만하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국내 1호 상생형 일자리 명칭이 ‘광주형 일자리’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각 주체별로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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