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산불 대형화 추세, ‘예방’이 최선 - 명현관 해남군수
2024년 02월 26일(월) 21:30
지난해 전남지역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적이 있다. 이틀간의 산불로 인해 축구장 1218개, 870ha 면적의 울창한 숲이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산불의 원인은 쓰레기 소각, 공사장 실화였다.

‘아무 일 없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시작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후손에게 물려줄 자원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 숲이 타버리기 전의 모습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수십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까시꽃이 피면 산불이 끝났다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까시꽃이 핀다는 것은 물기를 머금은 풀이 낙엽을 뚫고 지상으로 올라오고 나무엔 녹음이 진다는 의미로, 이럴 경우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그런데 이제 산불의 발생은 특정한 기간, 특정한 장소에 한정되지 않는다. 나들이가 잦아지는 봄철은 여전히 산불이 많이 일어나지만 국내외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산불이 점차 대형화, 동시 다발화하는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산림청은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 기간으로 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해남군 또한 봄철 산불 방지를 위해 산불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군과 읍면 공무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매일 불법소각 근절을 위한 기동단속을 시행하고 있으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55명을 관내 14개 읍면에 배치해 불법소각 단속, 계도 활동, 캠페인 전개 등 산불 원인·시기별 맞춤형 산불 예방 및 대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산불조심이야 말로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격언이 가장 들어맞는 말이다. 산불조심은 어느 한 곳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아무리 군과 읍면 공무원,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예방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녀도 ‘자나깨나 산불 조심’의 경각심을 가지고 모든 국민들이 생활 속 산불 조심을 함께 실천하지 않으면 산불을 예방할 수 없다. 산불 방지에 대한 국민 의식 개선과 적극적인 동참이 없으면 산불 예방이 어렵다는 뜻이다.

매년 발생하는 산불의 71%는 논밭두렁·쓰레기 소각, 입산자 실화, 불씨 취급 부주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어렵지 않은 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음 사항만 준수해도 산불은 발생하지 않을 일이다.

첫째, 산림 인접지 100m 이내에서는 논밭두렁에 불을 놓거나 영농부산물 등 각종 쓰레기 소각행위는 위법행위이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둘째, 산불조심 기간 중 입산 통제구역에 들어가지 않아야하며 혹시 입산했거나 입산이 가능한 지역이라도 인화물질이나 화기를 소지해서는 절대 안 된다.

셋째, 산림 인접지에서 흡연이나 담배꽁초 투기를 해서도 안 된다.

산불 대응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최선책은 무엇보다도 ‘예방’이다. 산불이 발생하는 순간 우리가 그토록 대비하고 염려하며 실천했던 ‘산불 예방’이라는 백약은 무효해진다.

갈수록 사막화가 심해지는 몽골·중국지역으로부터 발생하는 황사와 매년 반복되는 미세먼지로 우리 국민의 피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미세먼지 차단, 맑은 공기의 공급, 국민들의 심신 안정 등 숲이 가지는 유무형의 공익적 가치는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소중한 우리 산림을 지키기 위한 산불 예방 실천, 이젠 온 국민이 동참하고 실천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