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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불청객 안구건조증 - 김재봉 광주신세계안과 원장
2023년 12월 20일(수) 19:30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가을과 겨울철은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날씨, 난방 기기의 장시간 사용 때문에 안구건조증 위험이 커진다. 이때 안구건조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이물감, 자극, 점액성 분비물 발생이 심해져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눈물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것은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낮은 자극에도 눈물샘이 민감하게 반응해 눈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안구건조증으로 눈물량이 줄어들면 약한 바람이나 조그만 먼지에도 눈의 자극이 심해져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게 되는데, 요즘처럼 찬 바람이 많이 불 때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건조한 날씨, 스트레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 증가 등의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그밖에 류머티즘관절염,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당뇨병, 갑상샘 질환이 있는 경우에 눈물 생산량이 줄어들거나 눈깜박임 이상을 일으켜 안구가 건조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눈꺼풀 염증인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바이러스 등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을, 겨울에는 건조한 바람으로 눈의 면역력이 이미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 물질로부터 보호 능력이 감퇴돼 쉽게 세균에 노출된다. 이로 인해 눈물을 골고루 펴주고 증발을 막아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마이봄샘 분비 통로가 막혀 염증이 생기는 탓에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 눈물 부족으로 인한 뻑뻑함 등의 이물감, 시야 흐림, 충혈, 눈물 흘림 뿐만 아니라 눈 주변의 간지러움과 부종, 눈곱의 증가 등도 초래할 수 있다.

눈꺼풀 염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안구건조증과 염증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안구 표면이 건조해져 눈물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렇게 발생한 염증은 눈물의 질을 저하시켜 다시 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런 경우에는 인공눈물약으로 눈물을 보충해도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안구건조증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데는 ‘리피뷰’(Lipiview)와 ‘리피플로우’(Lipiflow) 장비 등이 효율적이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리피뷰는 눈물막의 지방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장비로 눈물막 지방층의 두께, 불안전 눈 깜빡임, 마이봄샘의 구조를 정밀검사해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파악한다. 또 리피플로우는 리피뷰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안구건조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마이봄샘에 생긴 문제로 인해 눈물 증발이 과도한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위아래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을 동시에 치료해 주는 리피플로우는 마이봄샘에 42.5도의 열을 직접 전달함과 동시에 부드러운 연동 압력을 가해 기름찌꺼기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양안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으며, 각막을 보호해주는 장치가 내장돼 있어 보다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안구건조증 치료장비인 ‘IPL’ 레이저 시술은 안구 주변 피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내부 온도를 15도 가량 올려 혈관을 부드럽게 만들고, 이를 통해 눈물샘과 마이봄샘 통로를 막고 있는 굳은 피지를 녹여 없애 눈물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치료 시간은 10분 내외이며, 보통 2주 간격으로 4회 정도 시행하게 된다.

생활속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면 많은 도움이 된다. 첫 번째는 ‘눈 마사지’이다. 눈을 감고 아래 속눈썹 바로 아래 부위에 손가락을 가로로 대고 위로 밀어 올려주면 된다. 위 눈꺼풀은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내려준다. 두번째는 미국안과학협회에서 소개하는 ‘20-20-20’ 규칙이다. 20분마다 20피트(약 6m) 이상 떨어져 있는 대상을 20초 정도 보는 것이다. 또한 블루베리, 오메가3, 루테인 등 눈에 좋은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