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20대·70대 “행복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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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20대·70대 “행복도 낮다”
성인 남녀 518명 행복도 조사
2030 정신적 스트레스 ‘최고’…“‘효남구’ 노인정책 치중”
“아동·청소년 문화공간 조성 시급…남구, 문화도시 돼야”
2023년 12월 04일(월) 20:40
광주시 남구에 사는 20대 청년과 70대 노령층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부터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남구가 광주시 5개 지자체중 여성비율(52%)이 가장 높은데도 불구하고 여성의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남구는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와 함께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남구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주민·공무원 518명을 대상으로 ‘2023 주민 행복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취약한 분야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행복한 남구를 구현하고자 진행됐다.

‘남구에서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항목에 20대(100명)와 70대(104명)의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30대(74명), 10대(68명)순이었다.

20대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로는 고용불안과 경제적 불안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은데 비해 이를 해소할수 있는 문화적 공간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남구가 답답하다는 인식이 높은 탓으로 분석된다.

‘문화여가를 즐기기 위해 주로 어디를 가는냐’는 항목에는 서구(156명)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동구(146명), 남구(131명), 광산구(46명), 북구(11명)순으로 나온 것도 이 분석을 뒷받침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전체 연령대중 2030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20대는 10점 만점에 5.96점, 30대는 5.95점, 40대가 5.65점, 50대가 5.41점, 60대 이상이 4.71점이었다.

재산 만족도는 30대가 3.83점으로 가장 낮았고 20대(4.59점), 40대(4.81점), 50대(5.00점), 60대(5.52점)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실직에 대한 불안감은 정년을 앞두고 있는 50대(4.9점)가 가장 높았다. 40대(4.40점), 30대(3.82점), 20대(3.81점)순으로 집계됐다.

또 남구 정책이 노인복지 분야에 치중돼 있어 청년층이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점 등도 이유로 꼽혔다.

70대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로는 이웃과 지역 공동체의 신뢰 관계가 낮은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대간의 단절과 독립세대가 많아져 이웃들과의 교류가 소원해졌기 때문이다.

남구에 사는 여성의 행복도는 남성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남구에 사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외로움 지수가 높았다. 또 정책결정 참여 기회와 근로여건과 일·여가의 균형, 여가 및 문화생활, 워라밸 측면에서도 여성의 답변은 모두 남성보다 낮았다.

보행에 대한 불안함, 빈집에 대한 불편과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도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광주사회조사 보고서에서는 남구의 여성 야간보행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전체 71.9%로 광주에서 제일 높게 나타난 바 있다.

남구의 ‘문화 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참여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남구의 미래상으로는 ‘문화도시 남구’가 되길 바란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이어 ‘쾌적한 자연환경’, ‘활기찬 복지도시’,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구의 ‘문화시설’에 대한 접근성과 서비스는 의료시설과 보육시설, 학교시설 공원·산책로 접근성과 서비스 항목 중에서 가장 낮았다. 아동·청소년 문화여가공간에 대한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4.96점으로 절반을 채 넘지 못했다. 또 공공의 문화여가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숫자는 전체 7.28점으로 높아 문화공간에 대한 갈증을 반영했다.

남구는 “남구 미래상에 문화도시 관련 요구가 많음에도 주민 문화여가 만족도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지표”라며 “문화시설 만족도 및 접근도가 높은 정책을 발굴하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시설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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