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8돌 맞은 ACC, 지금까지 1520만명 방문
  전체메뉴
개관 8돌 맞은 ACC, 지금까지 1520만명 방문
콘텐츠 창제작 68%..."문화발전소" 긍정 평가 속
대표 콘텐츠 부재, 도청 원형 복원 과제로
2023년 11월 27일(월) 19:55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 <광주일보 자료>
누적 방문객이 1520만 명 돌파, 1650건 가운데 1120건을 창·제작, 민주와 인권, 평화 가치 확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이 지난 25일 개관 8주년을 맞았다. 지난 8년간 문화예술발전소로서의 지평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 대표 콘텐츠 부족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ACC는 아시아문화원으로 분리·이원화된 조직이 통합된 후 올해 전시·공연·연구·교류 등 기능별 전담체제로 조직을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지난해는 ‘2023~2027년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ACC에 따르면 지난 25일 누적 방문객이 1520만 명을 넘었다. 또한 올해(10월 기준) 문화전당 관람객은 200만 명을 넘었으며, 특히 3개 전시가 각각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은 총 14만 명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 19만 명, ‘원초적 비디오 본색’ 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 장면. <ACC 제공>
ACC는 지난 8년간 콘텐츠 1650건 가운데 1120건을 창·제작했다. 이는 콘텐츠 68%를 창제작한 수치다. 외견상 ‘문화예술발전소’ 역할을 감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콘텐츠 가운데 관람객이나 시민들에게 각인될 만한 대표 콘텐츠가 얼마나 되는지는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올해로 ACC가 개관한 지 만 8년이 넘었다는 것은 이제부터는 성과로 답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표 콘텐츠가 무엇이 있었나를 떠올려 볼 때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며 “아울러 ACC 창제작 콘텐츠 효과가 얼마나 광주 도시 전체로 확산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가능성과 확장성에 기여했는지 면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ACC가 광주에 들어선 것은 5·18을 기반으로 한 정신이 밑바탕이 됐지만 여전히 도청 원형 복원은 진행중이다”며 “차체에 원형복원이 되는 시점과 맞물려 ACC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민주와 인권, 평화 가치를 공유하고 전파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매년 5월 열리는 ‘오월문화주간’이 그것. 올해 ‘오월문화주간’은 ‘오월어머니의 노래’와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 공연을 시작으로 ‘ACC수요극장: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을 선보였다. 특히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오월어머니들의 40여년 한 맺힌 삶을 노래로 기록해 역사와 예술로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CC는 그동안 아시아를 토대로 한 예술과 생활문화도 선보였다. 지난 9월 열린 아시아문화주간에는 아시아문학포럼를 비롯해 무용심포지지엄, 아트마켓, 전통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펼쳤다. 그 연장선에서 아시아문화박물관에서는 아시아의 전통문화이자 생활유물인 ‘와양’(인도네시아 그림자인형극)을 비롯해 ‘알라키이즈’(키르기스스탄 전통 카펫의 한 종류) 등 아시아 유물들을 소개했다.

그동안 ACC는 융·복합 콘텐츠 연구개발을 위한 실험실, 창·제작 스튜디오, 레지던시 등을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상호작용예술 콘텐츠 ‘기억하기/감각하기-경험의 공동체’가 탄생했으며 융·복합 예술축제인 ‘ACT 페스티벌2023-미래전설’에서는 VR, AR, 로봇 등을 활용해 융합된 미래 콘텐츠를 보여줬다.

올해는 요가 축제, 책 읽는 ACC 등을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진행하는 등 휴식과 문화향유 확대에 초점을 맞췄으며 ‘하늘마당’ 에스컬레이터와 ‘상상마당’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ACC는 ‘2023 코리아 유니크 베뉴 52선’ 선정을 비롯해 ‘2023∼2024 한국관광 100선’, ‘한국의 야간 관광명소 100선(2020)’에 뽑히는 등 인지도를 인정받았다.

차별 없는 문화 복지 실천도 주요 역할이다. 매달 진행하는 ‘ACC 인문강좌’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고 있으며 휠체어 사용자 전용 전동책상 설치, 시각장애인용 촉각 작품모형 설치, 빅도어 시네마 BF(Barrier Free) 영화상영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수상 소식도 잇따랐다.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가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전시부문 메리트상을 수상했는데 우리나라 전시 부문 최초 수상이었다. 공연부문에서는 어린이 공연 ‘뿔난 오니’,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이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인 ‘제35회 춘천인형극제’에서 미술상, 작품상을 받았다.

이강현 전당장은 “그동안 ACC는 변화무쌍한 외부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이제는 도약을 위해 실질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