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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예향] 新전남관광여지도 <6> 남도의 섬으로 떠나는 블루투어&ESG 여행
여행의 시작은 섬은 여행의 끝
여수~고흥 백리섬섬길 ‘블루투어’
2028년까지 10개 섬 연결 백리길
그림·조각…국내 첫 섬 미술길 낭도
아름다운 섬섬여수 관광 활력 기대
신안 비금~도초도 ‘ESG 여행’
명사십리해변·하트해변서 ‘플로깅’
2023년 10월 30일(월) 20:45
‘아름다운 섬’ 신안 비금도 명사십리해변에서는 플로깅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신안군 제공>
섬은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지이기도 하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도 바다가 보이는 섬을 찾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 쉼을 찾고자 할 때도 섬으로 향한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남도의 섬, 그중에서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여수~고흥 백리섬섬길과 친환경 투어를 할 수 있는 신안 비금~도초도를 찾아 떠난다.

◇‘백리섬섬길’ 따라 블루투어= 아름다운 해양도시 여수는 요즘 ‘섬섬여수’로 불린다. ‘365개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섬과 즐거움, 해양휴양도시’ 여수를 상징하는 브랜드(BI) 슬로건이다.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상공에서 바라본 여수의 아름다운 섬. 화양조발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까지 ‘백리섬섬길’이 이어져 있다.
이곳 섬섬여수에는 ‘백리섬섬길’이 있다. 여수의 섬과 섬을 연결하는 교량을 세우고 연결하는 길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여수시 돌산읍 신복리에서 화태도-월호도-개도-제도-백야도-화양면-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고흥 영남면 우천리까지 10개의 섬을 11개의 해상교량으로 연결한 백리길(39.1㎞)이다.

지금까지 마무리 된 곳은 화양면 장수리에서 화양면 조발도를 잇는 854m 길이의 ‘화양조발대교’, 조발도와 둔병도를 잇는 990m 길이의 ‘둔병대교’, 둔병도와 낭도를 연결하는 640m 길이의 ‘낭도대교’, 낭도와 적금도를 잇는 470m 길이의 ‘적금대교’, 적금도에서 고흥 영남면 우천리까지 연결되는 총 연장 1340m의 ‘팔영대교’, 그리고 여수 돌산과 화태도를 잇는 ‘화태대교’, 화양면과 백야도를 연결하는 ‘백야대교’까지 7개 교량이다. 월호대교, 개도대교, 제도대교, 화정대교 등 나머지 4개 교량은 오는 202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여수에서 고흥으로 가는 백리섬섬길 위에 놓인 첫 번째 다리인 화양조발대교를 건너면 왼편 조발해오름언덕에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이 조성돼 있다. 기념품과 농수산물 판매점, 푸드뱅크, 카페 등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전망대에 오르면 여수와 고흥을 이어주는 섬섬여수의 대교와 푸른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VR체험관에서는 여수 10경의 파노라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열기구 체험, 섬섬길에서 오동도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체험, 섬과 바다와 미래를 잇는 드론체험을 할 수 있다.

여수 낭도 해변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낭도 갱번미술길’을 만날 수 있다.
‘백리섬섬길’이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여수 섬을 관광하기가 수월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가고싶은 낭만의 섬 ‘낭도’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공룡의 섬 ‘사도’다. 낭도는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해서 이리 낭(狼)자를 써서 낭도라 부르게 됐다. 섬 동쪽에는 280m의 상산이 있는데 아름다운 산이 있다고 해서 마을 주민들은 여산마을로 부르고 있다.

‘걷기좋은 섬’ 낭도는 전형적인 섬마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아담한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담장마다 그림과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우리동네 미술’에 선정된 (사)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가 낭도 주민들과 협의해 조성한 국내 최초 섬 미술길인 ‘낭도 갱번미술길’이다.

미술길 해변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남포등대에 다다른다. 낭도의 해안 절경 지대에 위치한 남포등대는 사도를 조망하는 전망대의 역할도 하고 있다.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지만 바다를 건너야 하는 사도는 공룡발자국 화석으로도 유명하다.

낭도와 사도는 1년에 다섯 차례 바닷길이 열린다.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보름 등 5회에 걸쳐 2~3일 동안 열리는 사도 바닷길은 길이 780m, 폭 15m로 추도, 사도, 나끝, 연목, 중도, 증도, 장사도 등 7개 섬이 ‘ㄷ’자로 이어져 장관을 연출한다.

앞으로 5년 후 백리섬섬길이 모두 완성되면 월호도와 금오도, 개도, 제도 등 섬섬여수의 곳곳을 보다 쉽게 가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쓰레기 줍고 환경보호하는 ESG 여행= ‘천사의 섬’ 신안으로 떠나는 여행에는 특별함이 더해진다. 여행의 즐거움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ESG 여행’이다. ‘ESG’는 친환경(Environment), 지역 상생(Social), 제도개선(Governance)의 약자로, 지속가능한 관광지원을 위해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이행을 위한 전남도의 관광정책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ESG 여행을 위해 사람들이 많은 유명 관광지보다는 쉼과 휴식을 찾을 수 있는 자연을 찾고 있다.

신안 비금도의 명사십리해변과 하트해변에서는 플로깅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뜻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칼로리 소비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비금도에서는 그래서인지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해변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만날 수 있다.

4.3㎞ 길이로 이어진 비금도 명사십리해변(원평해수욕장)의 모래는 부드럽고 고우면서도 단단해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을 정도다. 백사장 뒤로는 새하얀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어 풍경화를 보고 있는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간혹 아름다운 해변에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유리병 등 바다에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가 옥의 티가 되곤 한다. 바닷가를 거닐다가 쓰레기를 발견하면 지나치지 않고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플로깅 여행은 나와 타인, 모두를 위한 행복한 걸음이 될 수 있다.

해변의 모양이 하트를 닮아 하트해변으로도 불리는 하누넘 해변은 400년 역사의 내촌마을에 위치한다. 연인과 함께 많이 찾는 하트해변은 마을의 선왕산 정상에 오르면 가장 잘 보인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개발이 되지 않아 자연상태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사시사철 물결이 고요해 가족들과 함께 찾는 휴양코스로도 그만이다.

섬이지만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풍경을 갖고 있는 내촌마을은 감성적인 돌담길이 유명하다. 강한 바닷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고 마을액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오랜 세월동안 돌담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지난 2006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283호로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

도초도로 떠나는 친환경 여행도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가 가볼만한 곳으로 분류하고 있는 ‘환상의 정원’ 팽나무 10리길과 곳곳이 힐링스팟인 수국공원, 영화 ‘자산어보’·드라마 ‘슈룹’ 촬영장, 시목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힐링 여행지다.

도초도 화도 선착장에서 수국정원까지 이어지는 팽나무 숲길은 3.4㎞에 이른다. 수령이 70년 이상된 팽나무 716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팽나무 10리길을 따라 걷다보면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정약전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인 초가 세트가 바라보인다. 세트장 마루에 걸터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물멍을 때리는 시간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시간이다.

비금도와 도초도에는 친환경 전기버스가 운행중이다. 신안군이 국가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신안갯벌 보존을 위해 지난 2021년 말부터 비금도와 도초도를 오가는 친환경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글=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