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9일째 이재명 대표 병원 이송…검찰은 영장 청구
민주당, 한덕수 총리 해임 건의안 제출·내각 총사퇴 촉구 반발
파국 치닫는 정국…국회 21일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주목
파국 치닫는 정국…국회 21일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주목
![]()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건강이 악화돼 국회에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정 쇄신과 전면 개각 등을 요구하며 19일 동안 단식을 이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18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럼에도 검찰은 이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했다. 이에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정국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정치권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오는 21일 이뤄질 전망인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계속하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이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 7시 10분께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국정 쇄신과 전면 개각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19일째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혈당이 급속히 떨어지며 거의 의식을 잃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탈수 등 증상을 보여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병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식으로 신체 기능이 상당히 저하됐다는 게 의료진 소견”이라고 밝혔다. 단식을 계속 이어갈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오전 9시 35분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회복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달 31일부터 국회 앞 본청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이달 13일 본청 내 당 대표실로 단식 현장을 옮긴 뒤부터 건강이 빠른 속도로 안 좋아졌다. 당내 인사들은 물론 시민사회 원로 등이 잇달아 찾아 단식을 만류했으나, 이 대표는 곡기를 끊은 채 단식을 지속해 왔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식 중단은 물론 입원도 완강히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날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단식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계실 것”이라며 “수사 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해임 건의안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이 총체적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총리가 장관을 제대로 추천하지 못한 잘못도 있고 (국정을) 총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는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임 건의안은 오는 20일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되고 나면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21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사 독재정권의 폭거이자 파렴치하고 잔인한 영장 청구”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페이스북에 “참으로 비정하다. 치솟는 분노를 참기 어렵다”며 “영원할 것 같은 권력에 취해있지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치검찰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느냐”며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이 뜨자 득달같이 구속영장 청구를 발표했다. 병원 이송 소식을 영장 청구 소식으로 덮으려는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오에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일에는 국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이 모두 참석하는 규탄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단식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던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체포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재점화 하지 않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지난번의 ‘무더기 이탈표’와 같은 당내 분열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혈당이 급속히 떨어지며 거의 의식을 잃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탈수 등 증상을 보여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오전 9시 35분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회복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달 31일부터 국회 앞 본청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이달 13일 본청 내 당 대표실로 단식 현장을 옮긴 뒤부터 건강이 빠른 속도로 안 좋아졌다. 당내 인사들은 물론 시민사회 원로 등이 잇달아 찾아 단식을 만류했으나, 이 대표는 곡기를 끊은 채 단식을 지속해 왔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식 중단은 물론 입원도 완강히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날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단식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계실 것”이라며 “수사 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해임 건의안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이 총체적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총리가 장관을 제대로 추천하지 못한 잘못도 있고 (국정을) 총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는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임 건의안은 오는 20일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되고 나면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21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사 독재정권의 폭거이자 파렴치하고 잔인한 영장 청구”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페이스북에 “참으로 비정하다. 치솟는 분노를 참기 어렵다”며 “영원할 것 같은 권력에 취해있지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치검찰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느냐”며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이 뜨자 득달같이 구속영장 청구를 발표했다. 병원 이송 소식을 영장 청구 소식으로 덮으려는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오에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일에는 국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이 모두 참석하는 규탄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단식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던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체포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재점화 하지 않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지난번의 ‘무더기 이탈표’와 같은 당내 분열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