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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상생으로 치매 요양 마을 조성을- 류동훈 (사)시민행복발전소 소장
2023년 08월 09일(수) 00:00
치매는 모든 사람들이 인생 말년에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은 10.3%, 85세 이상은 33.9%가 치매 환자라고 한다.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온 가족이 고통을 받으며, 현재의 치매 요양 시설은 갇혀 있다 보니 당사자도 두렵고 가족들도 마음이 무거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지구 건너편 네덜란드에서는 호그벡(Hogeweyk) 치매 마을이 생겨서 놀라운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호그벡 마을은 치매 환자들이 평소와 같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곳이다. 요양 시설 내 슈퍼에서 장을 보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소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일상생활을 즐긴다.

또 채소도 가꾸고 예배당에서 예배도 드리며, 미술 활동도 하고, 자유롭게 산책을 한다. 큰 특징은 이곳에 있는 요양복지사, 간호사, 의사 선생님,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하얀 가운을 입지 않고 역할에 맞는 옷을 입고 있다. 이들은 슈퍼마켓의 직원이 되고, 카페 점원이 되고, 채소 가꾸는 일꾼이 되고, 청소하는 사람들이 되어 연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치매 환자를 살피며 보살핀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살아온 사람끼리 분류하여 2층으로 이루어진 총 23개 가구에 6~7명씩 모여서 살고 있다. 한 가구에 돌봄 전담 직원이 한 명씩 상주한다. 또한 노래, 악기, 텃밭농원, 운동 클럽, 극장 등 총 36개의 활동 클럽들이 운영되고 있다. 치매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인생 말년의 시간을 보낸다. 호그벡에서는 4500여 평의 부지에 200여 명의 치매 노인들을 250여 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보살핀다.

프랑스 렁드 마을에도 이런 치매 마을이 최근에 생겼다. 한국에서는 경기도 양주시가 호그벡 마을을 지향하는 펜션 형태의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 요양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다운 말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기를 하면서 따뜻하게 보살피는 요양 복지 사례를 보면서, 우리도 이런 치매 요양 마을을 도입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꿈꾼다.

치매가 걸린다 하더라도 이런 마을로 갈 수 만 있다면 그리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하여 치매 환자를 위해 연기를 하며 돌보는 것은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잔잔한 행복을 주고, 미래에 다가올 수도 있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경험이 될 것이다.

광주광역시 내 농촌동이나 광주 근교 장성, 담양, 화순, 나주, 함평 등에 적절한 부지를 선정하고, 주변에 텃밭과 휴양 단지, 숙박 시설 등도 함께 조성한다. 치매 환자들의 가족들이 부모님을 뵈러 오면서 놀고 갈 수 있도록 텃밭을 가꾸고, 여가를 즐기며, 숙박을 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조성한다. 운영 직원들, 자원봉사자들, 연관 시설과 사업 종사자들,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활발한 참여로 지역 인구 증가와 주변 마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거주하는 환자들 역시 주소를 옮겨서 전남 지역 주민이 되어 인구 증가 효과도 있다. 네델란드 호그벡 마을도 처음에는 혐오 시설이 들어온다고 마을 주민들의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되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과 취재진들, 배우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여 주민들의 소득 창출에 기여가 되니 오히려 좋아한다고 한다. 시민들이 사회적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기금을 만들어 정부의 조성에 힘을 보태고, 조합원들과 가족들에게 입소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준다면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저녁노을이 행복한 마을’ 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저녁노을이 특히 아름다운 지역을 골라 위치 선정을 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는 것에 대한 꿈을 주는 기획을 한다. 광주와 광주 주변의 지자체들이 협력하여 장성, 담양, 화순, 나주, 함평 등 광주 5개 구를 빙 둘러서 하나씩 순차적으로 생겨나서 운영된다면 우리는 치매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광주·전남 상생의 모델로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