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으로 나쁜가…일상서 만나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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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를 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으로 나쁜가…일상서 만나는 철학
철학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이충녕 지음
2023년 07월 09일(일) 09:00
‘철학’ 서적을 펴내며 저자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전문 용어에서 시작하는 설명이 아니라, 끝에 가서 저절로 전문 용어를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추구하자는 것과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적인 예시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철학자 클라크(1957~)의 ‘인간 정신은 사물까지 연장되어 있다’는 주장은 매일 저녁 ‘6시 내고향’과 ‘KBS 뉴스’를 챙겨보는 할머니를 등장시켜 이야기하는 식이다.

또 ‘전체적인 방향성이 옳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해 줘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독일 철학자 벡이 제기하는 ‘환경보호 활동가가 매연을 배출하면 비난받아야 하는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한다.

‘철학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세상에 의문을 던지는 53가지 철학 이야기’는 1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 Chungco’ 운영자 이충녕이 펴낸 책이다.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저자는 인류 사상사를 주도했던 40명의 철학자들과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엮었다. 책은 먼 고대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어떤 철학적 사고의 여정을 걸어왔는지 소개하는 책으로 사상가를 시대순으로 배열해 사고의 점진적인 발전 과정이 드러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그의 철학 이야기는 ‘해리포터는 실제로 존재할까?’, ‘내로남불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 ‘기부를 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으로 나쁜가’ 등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책은 ‘물처럼 산다는 것’에 대해 말하는 노자에서 출발한다. 이어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맹자, 칸트, 하이데커, 헤겔, 니체, 포퍼 등으로 이어진다. 현대 철학자들에게 한 발 다가설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다. ‘모든 나라가 서로를 돕는다면 어떻게 될까’(자오팅양), ‘알파고는 바둑에서 상대방을 이기고 싶어할까’(호글랜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말미에는 ‘확실한 지식은 존재하는가’, ‘올림픽이 감추는 진실’ 등 저자의 철학적 단상을 실었다.

<도마뱀·1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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