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1번지’ 나주시-신안군, 유네스코 등재 공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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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1번지’ 나주시-신안군, 유네스코 등재 공동 추진
‘발효 식문화 고장’ 나주시-‘홍어 집산지’ 신안군
홍어 식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
국가무형문화재 공동체 종목 지정도 협력
자료 공유·학술연구 등…“홍어 명성 세계화”
2023년 06월 12일(월) 18:15
윤병태(오른쪽) 나주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가 12일 나주시청에서 ‘홍어식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나주시 제공>
‘홍어 1번지’ 나주시와 신안군이 ‘홍어 식(食)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함께 나선다.

나주시와 신안군은 12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홍어식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윤병태 나주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 이상만 나주시의회 의장, 김혁성 신안군의회 의장, 나주 영산포·신안 흑산도 주민, 홍어 명인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두 자치단체는 홍어식문화를 유네스코에 올리기 위해 기본계획을 함께 세우고, 국가무형문화재(공동체 종목) 지정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홍어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문화재 등재를 위한 학술연구 등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숙성 홍어의 본고장’ 나주 영산포의 역사는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고려말 남해안 지역 왜구의 노략질로 신안 흑산도 인근 영산도 어민들이 나주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됐다.

당시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는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다. 이때 배에 싣고 온 생선들이 부패가 심해 버렸는데 항아리 속에서 폭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는 데다 먹을수록 알싸한 풍미가 있어 숙성 홍어가 영산포에 정착했다는 유래다.

7.9kg 되는 흑산도 홍어 암치. 코 부분에 신안군 수협 바코드가 붙어있다.<광주일보 자료사진>
신안은 세계자연유산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흑산도 홍어의 고유성과 역사성은 정약전의 ‘자산어보’, 홍어 장수 문순득의 표류기록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흑산도의 홍어잡이는 전통어법인 외줄 낚시와 주낙을 계승한 ‘걸낙’ 방식이다.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은 지난 2021년 국가중요어업유산 11호로 지정됐다. 신안에서는 갯벌 천일어업(4호·2016년), 갯벌낙지 맨손어업(6호·2018년)에 이은 세 번째 지정이다.

흑산권역에서 출하된 홍어는 지난해 기준 420t이다.

이 밖에도 나주시와 신안군은 각각 19번째, 9번째 ‘홍어 축제’를 열며 식문화 계승과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들어 군산 앞바다에서 전국 홍어의 45%가량이 잡히면서 흑산도가 어획량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이번 문화재 등재를 통해 두 자치단체가 ‘홍어 1번지’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협약은 나주와 신안이 손을 잡고 계승해온 홍어 식문화를 확산하고 세계 인류와 함께 나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 시·군과 의회, 생산과 발효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온 명인, 주민들 모두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문화문화유산 등재에 한 마음으로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영산도와 영산포는 명칭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한 뿌리를 갖고 있다”며 “전라도 식문화의 본류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자긍식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나주=김민수 기자 km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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