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송영신 시인 첫 시집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펴내
2023년 06월 05일(월) 12:40
“가도 가도 멀어지는 길, 가슴으로 가는 길, 갈 데까지 가면 어둠도 거룩해지는 걸까. 신은 내게 더 이상 널 허락하지 않았다. 하늘을 노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송영신 시인이 첫 시집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내려놓지 않았다’(상상인)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생의 근간인 만남과 떠남을 모티브로 한 시들과 일상에서 느낀 단상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틈’, ‘벽’, ‘마음도 벼랑 끝에 서야’, ‘봄이 떨어진다’ 등의 작품들은 삶의 근원적인 모습들을 포착한 시들로 시인의 사유와 지향점을 보여준다.

“사과가 익는 것은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 꼭지를 따는 것은 우주와 연결된 탯줄을 끊는 일이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사과 꼭지로 익어 갔을까 얼마나 많은 햇살, 얼마나 많은 별빛과 달빛, 얼마나 많은 바람의 속삭임이 다녀갔을까”

위 시 ‘사과 한 알의 우주’는 사과 하나를 통해 생의 전체를 우주의 신비를 집약적으로 노래한다. 사과 하나에 온 우주가 담겨 있는 것이다. 화자는 꼭지를 따는 일을 “우주와 연결된 탯줄을 끊는 일”이라고 비유한다. 비단 꼭지 따는 것만 그럴 것이 아니다. 기실 삶의 복잡다단한 모습 속에서 사람들은 ‘꼭지를 따는 일’을 반복하며 자신의 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시인만의 경우도 아닐 것이다.

평론가인 김석준 시인은 추천사에서 “때론 “만남”과 “떠남” 사이에 매개된 존재의 길을 따스한 시선점에 응고시키면서, 때론 “불안”과 “안심” 사이를 헤매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소묘하면서, 송영신 시인은 자기만의 고유한 시말운동을 깨달음의 전언으로 고양시켜가고 있다”고 평한다.

한편 송영신 시인은 ‘문학광장’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내려놓지 않았다’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