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계속되면 광주 10건 중 2건 ‘깡통전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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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계속되면 광주 10건 중 2건 ‘깡통전세’ 우려
주택금융연구원 민병철 연구위원 보고서
2년간 집값 10~20% 하락시 광주 깡통전세 19.3%
전남은 16.9% "다각적 대응방안 고민 필요"
2023년 01월 05일(목) 18:30
광주 아파트 단지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빌라왕’ 사태로 깡통전세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향후 2년간 집값이 10~20% 떨어지면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광주지역 전세계약 10건 중 2건은 ‘깡통전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주택금융연구원 주택금융리서치 28호에 게재된 민병철 연구위원의 ‘보증금 미반환 위험의 추정-깡통전세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임대차 계약 종료 이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피해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018년 792억원, 2019년 3442억, 2020년 4682억원, 2021년 5790억원에 이어 지난해 1∼9월 6466억원으로 전년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 기준 직전 3개월 동일 단지와 동일면적 등 거래가격을 평균값으로 정해 주택가격지수가 향후 2년간 0∼10% 하락(시나리오1), 10∼20% 하락(시나리오2)할 때 만기 도래 전세계약 중 깡통전세 비중을 추정했다.

통상 깡통전세는 전세보증금과 주택의 매매가격이 유사한 수준이 된 상태, 전세보증금과 해당 주택을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의 합이 매매가격을 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 임대인은 집을 팔더라도 임차인에게 보증금 전액을 내주지 못할 위험이 발생한다.

다만 이번 분석에서는 층별 가격 차이 등을 감안해 보증금이 추정 매매가보다 10% 이상 큰 경우를 깡통전세로 정의했다. 아울러 정확한 시세를 평가하기 어려운 신축 빌라 등을 제외하고 가격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아파트를 분석 대상으로 정했다.

분석 결과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건은 위험이 더 커져 시나리오1에서는 전국적으로 7.5%, 2에서는 8건 중 1건인 12.5%가 깡통전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의 경우 시나리오 1에서는 12.5%가 깡통전세가 될 것으로 나타났고, 전남은 12.2%였다.

시나리오2를 기준으로 하면 광주의 깡통전세는 무려 19.3%로 10건 중 2건에 달했다. 전남도 16.9%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깡통전세 문제 대응책을 보증금 반환보증에 집중하면 보증기관에 대부분의 위험이 전가된다”면서 “선순위 임차인 정보 및 체납정보 확인권 등 국토부의 전세사기 방지책과 같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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