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과 함께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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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과 함께해 행복했다”
월드컵 16강 꿈 이뤄… 경제난·이태원 참사 등 힘겨운 국민에 위안
브라질에 막혀 도전 멈췄지만 손흥민 부상 투혼에 큰 감동
이강인·조규성·나상호 등 광주·전남 선수들 눈부신 활약
2022년 12월 06일(화) 19:00
6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의 행복한 반란이 16강에서 멈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크게 졌다. <관련 기사 18, 19면>

전국민이 새벽잠을 설치며 8강의 기적을 염원했지만 벤투호가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투호는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목표를 달성, 이태원 참사와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국민들에게 큰 위안과 기쁨을 줬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12분의 1에 불과하다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그 목표를 이뤄냈다.

태극전사의 불굴의 경기력과 투지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켰다. 안면 부상에도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과 김민재를 비롯한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은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줬다.

광주·전남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골든보이’ 이강인과 광주대 출신 조규성의 눈부신 활약은 지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 금호고 출신 나상호·김태환도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한국 축구는 벤투 감독과 월드컵 여정을 함께 하면서 키가 한 뼘 이상 컸다.

2018년 지휘봉을 잡은 벤투가 대표팀에 이식하고 체계화한 ‘빌드업’(Build-up)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실전에서 입증했다. 이른바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공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는 전략이다. 태극전사들은 4년 동안 터득한 빌드업 축구로 월드컵에서도 경기를 주도하고 강팀과 당당히 맞섰다. 반면, 압도적인 개인 기량을 보유한 브라질 등 세계 랭킹 상위팀과는 다른 전략도 필요하다는 점도 체득했다. 때론 강팀을 만났을 때 뒷문을 걸어 잠그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적 유연성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계약 기간이 이번 월드컵까지이던 벤투 감독이 떠남에 따라 새 사령탑을 선임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은 내년 말이나 2014년 1월께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새 감독을 맞이할 한국 축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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