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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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2년 10월 12일(수) 00:15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놀이인 ‘윷놀이’가 국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윷놀이는 명절에 온 가족과 친지, 이웃 주민들이 모여 즐기던 놀이다. 편을 나누고 윷가락 네 개를 던져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게임이다. 상대편 말을 잡고, 놀이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나름 두뇌 회전도 필요하고, 전략도 필요하다.

윷놀이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보드게임 중 하나다.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놀이판 및 카드, 주사위 등의 간단한 물리적인 도구로 진행하는 게임을 ‘보드게임’이라고 한다. 지금은 각종 서양식 보드게임까지 등장해 영유아는 물론 청소년·성인들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윷놀이가 국가 무형 문화재가 된다고 하니 환영할 만하다. 윷놀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장점 때문에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 이어져 왔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가 나오지 않지만,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승부를 다투는 백제시대의 놀이인 저포(樗蒲)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조선 초기에는 ‘사희’(柶戱)라는 단어가 쓰였고, 조선 중·후기 들어서는 ‘척사’(擲柶)라는 한자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에는 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진 것도 확인되고 있다.

윷놀이는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가족 및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되어 왔다.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급격한 사회 변화에도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에도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통해 다양한 게임화가 이뤄지는 등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무형 문화재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1인 가구 증가와 공동체의 붕괴 속에서도 윷놀이는 여전히 지속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배우기 쉬운데다 주변 상황에 맞게 열린 놀이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문화재 지정과 함께 미래에도 윷놀이가 활발하게 전승되었으면 한다. /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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