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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KIA ‘좌완 강팀’ 거듭난다
선발 양현종·이의리·파노니·놀린에 전역 김기훈 가세
“같은 값이면 좌완” 충암고 윤영철 등 신인 대거 영입
2022년 09월 21일(수) 00:00
김기훈
‘호랑이 군단’이 좌완 강팀으로 거듭난다.

KIA 타이거즈에서는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가 귀했다. 특히 불펜의 ‘좌완 가뭄’은 KIA의 오랜 고민이었다.

올 시즌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일단 선발진부터 4명의 좌완으로 채웠다.

양현종과 이의리 두 토종 선수에 토마스 파노니와 션 놀린 두 외국인 투수까지 모두 왼손으로 공을 던진다.

불펜 옵션도 늘었다. 지난 시즌에는 사실상 이준영 나홀로 좌완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김정빈, 김유신, 최지민 등이 불펜에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시즌 막판 새로운 좌완 자원이 가세를 준비하고 있다.

21일 자로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는 김기훈이 바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전역하고 모레부터 등록해서 경기에 출전하도록 할 생각이다. 상무에서는 선발이었는데 복귀하면 중간 투수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은 부담이 덜 되는 편한 상황에서 이닝을 소화해봐야 할 것 같다. 자신 있고 좋은 피칭을 한다면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입단했을 때는 자신감도 넘치고 구위도 좋았는데 안 되다 보니까 자신감도 떨어졌던 것 같다. 멘탈과 실력이 좋아졌다고 하니까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멘탈이 중요하니까 자신감 있게 투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불펜에서 복귀 시즌을 보내지만 김기훈은 선발 자원으로도 꼽히는 만큼 내년 시즌 좌완 선발진은 견고할 전망이다.

여기에 ‘아기호랑이’들도 좌완 경쟁에 새 바람을 예고한다.

KIA는 최근 진행된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충암고 좌완 윤영철을 1라운드 선수로 선택했다.

박동원과의 트레이드 당시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양도했던 KIA는 3라운드에서 휘문고 내야수 정해원의 이름을 불렀고, 이어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각각 마산 용마고 투수 김세일과 공주고 투수 곽도규를 선택했다. 두 투수 모두 왼손으로 공을 던진다.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윤영철과 함께 미래 자원까지 더해 KIA는 좌완층을 두텁게 했다.

“좌우를 나눠서 뽑은 건 아닌데 좌완 투수들이 우선 뽑혔다”며 “같은 값이면 좌완”이라는 게 KIA 스카우트팀의 이야기.

김세일은 KIA가 가능성을 보고 욕심을 낸 ‘원석’이다. 다듬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일찍 낙점했다.

189㎝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높은 타점의 강속구가 강점인 김세일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설명할 수 있는 김세일에 대해 내부에서는 ‘좌완 곽정철’로도 언급하기도 한다.

곽도규는 ‘왼손 스페셜 리스트’로 기대하는 자원이다.

최고 145㎞ 공을 던지는 곽도규는 스리쿼터 유형으로 던지면서 디셉션이 좋다. 구위와 무브먼트가 뛰어나서 직구만으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예비역’ 김기훈의 가세와 함께 KIA의 좌완 마운드 다지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