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18 폄훼 논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강연장 대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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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5·18 폄훼 논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강연장 대관 취소
"계엄군 헬기탄흔 간직한 전일빌딩245 대관 안 돼"
‘호남대안포럼’, 이 전 위원장 초청 강연 예정
2026년 02월 05일(목) 20:27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행보로 논란을 빚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초청 강연 장소로 예약된 ‘전일빌딩245’의 대관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을 간직한 역사적 현장의 상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보수 성향 단체인 ‘호남대안포럼’이 예약한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 중회의실 대관을 이날 직권으로 취소 통보했다.

해당 단체는 오는 8일 오후 이곳에서 이진숙 전 위원장을 초청해 ‘이재명 주권국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 예정이었다.

당초 해당 단체는 지난달 26일 대관을 신청했으나, 시는 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문제제기를 하자 이날 대관을 취소했다.

광주시의 이번 결정은 강연자로 나서는 이 전 위원장의 과거 5·18 관련 인식과 발언이 장소의 역사적 성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전 위원장은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깎아내리거나, 당시 항쟁에 나선 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하는 SNS 게시글에 공감을 표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드러내 지역 사회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또한 5·18 관련 단체를 ‘이권 단체’로 거론한 영상을 공유해 폄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광주시는 전일빌딩245가 5·18의 진실을 규명하는 핵심 증거인 헬기 탄흔이 원형 보존된 공간이자 오월 영령을 추모하는 성지라는 점을 고려해 해당 강연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대관 취소의 행정적 근거로는 ‘광주광역시 전일빌딩245 관리·운영 조례’가 적용됐다. 현행 조례 11조(사용의 제한 및 취소)는 시설 사용 목적이 공익을 저해하거나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혹은 특정 집단이나 정치적 목적의 집회 등에 대해서는 사용을 제한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일빌딩245는 5·18의 아픔과 진실을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한 이력이 있는 인사가 정치적 성격의 행사를 여는 것은 조례상 ‘공익 저해’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대관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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