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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생태 체험 갯벌 배우고 즐긴다
전남 갯벌-갯벌을 알고 몸으로 배우는 공간들
무안황토갯벌랜드-디지털수족관·갯벌탐구관 등 볼거리 풍성
갯벌체험학습관-봄바람 따라 걸으며 흰발농게 관찰하며 힐링
순천서 뻘배 타고 칠게 잡고 신안 소금박물관서 소금밭 체험도
2022년 04월 18일(월) 18:55
무안갯벌 대표 생물인 흰발농게
◇무안황토갯벌랜드 생태갯벌과학관

무안군 해제면의 드넓은 갯벌을 배경으로 들어선 무안황토갯벌랜드. 전국 최초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무안황토 갯벌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안갯벌은 해양보호대상생물로 지정된 흰발농게를 포함한 25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47종의 염생식물, 50여 종의 철새들이 살아가는 갯벌의 보고이기도 하다.

무안군은 무안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다양한 전시·교육 기능과 생태체험 학습을 통해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갯벌랜드를 조성, 운영하고 있다. 갯벌랜드는 갯벌의 모든 것을 학습할 수 있는 생태갯벌과학관과 살아있는 갯벌을 만나볼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 나뉜다.

과학관은 갯벌생태관과 황토연구실, 생물관, 탐구관 등 상설전시관을 통해 갯벌의 생성원리와 생태환경, 무안 황토의 특징 등 무안갯벌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각종 표본과 전시품으로 이해하기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무안황토갯벌랜드 생태갯벌과학관 디지털수족관.
2층 갯벌전망대에 올라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바라본 다음 힐링카페 옆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과학관이다. 과학관은 갯벌생태관과 황토연구실, 갯벌생물관, 디지털수족관, 갯벌탐구관, 갯벌미래관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무안갯벌과 바다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표본이 실물 그대로 전시돼 있고 세스랑게·사각게·방게·도둑게 등 게가 생활하는 미니수족관이 있다. 디지털수족관은 흰발농게를 따라 바닷속을 탐험하는 여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큰구슬우렁이는 어떤 집을 짓고 사는지, 갯지렁이가 갯벌 속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숨어있는지 원형 통을 들어보면서 하나씩 살펴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무안갯벌랜드를 찾은 체험객들.
갯벌탐구관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다. 그래픽을 이용한 영상으로 실제 백사장을 걷는 것처럼 실감나게 표현돼 있는 통로에서는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모래사장 위를 걸어가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D 안경을 쓰고 드론으로 촬영한 갯벌을 탐험하기도 하고 모래를 손으로 만지면서 생물들이 사는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흰발농게 보호구역은 CCTV를 통해 실내에서도 실시간으로 갯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크기가 크지 않지만 하얀발을 가지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하기에 충분하다. 안내데스크에 요청할 경우 해설사와 동행해 과학관을 둘러볼 수도 있다.

무안생태갯벌사업소 전혜지 해양수산연구사는 “눈높이를 어린이 위주로 맞추고 있어 과학관이라고 해도 어렵지 않고 생물 표본을 현실감있게 전시해놓았기 때문에 신기해한다”며 “단순히 지식을 채우는 공부가 아닌 영상과 접목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과학관은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관일이다. 월요일이 법정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이다.

무안생태갯벌과학관의 갯벌낙지 맨손어업 유산관.
◇흰발농게 만나는 갯벌체험학습장

과학관 관람이 끝났다면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갯벌을 만나는 시간. 과학관 앞 또다른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면 대형 랑게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랑게’는 무안갯벌의 대표 생물인 흰발농게를 부르는 이름이다.

갯벌체험학습장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이곳 무안갯벌의 대표 종은 흰발농게다. 집게 발 하나가 크고 하얗다고 해서 흰발농게로 불리며, 멸종위기종이면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다. 추운 날씨에는 갯벌 속에서 머물다가 따뜻해지면 갯벌 위로 올라와 먹이 활동을 하고 5월 산란기가 되면 구애활동, 8월이 되면 번식을 한다. 일출전망대 앞쪽 흰발농게 집단서식지는 보호지역 구역으로 정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출입이 가능한 갯벌 체험장은 양쪽에 마련돼 있다. 한 곳에서만 체험을 하다보면 갯벌이 망가질 우려가 있어 갯벌체험장 휴식년제를 정해 갯벌을 보호하면서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닷물이 들었을 때는 갯벌도 휴식을 취한다. 방문객들은 데크 위를 걸으며 바닷바람을 맞으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과학관 앞 광장에 칠면초가 피어나면 갯벌이 붉게 물드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갯벌 체험은 날씨가 너무 덥지 않고 춥지도 않은 봄·가을이 좋다. 갯벌에 직접 들어가 체험을 할 때는 물이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물때를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 바다타임닷컴(https://www.badatime. com/340.html)에서 전남 무안군 용정리의 물 때를 참조하면 된다. 물에 빠지는 간조시간을 기준으로 3시간까지는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무안갯벌은 습지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생물 채취는 금지되며 관찰 위주의 생태체험만 해야 한다. 체험도구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 목이 길고 두꺼운 양말이나 장화, 강한 햇볕을 대비해 모자를 쓰고 여름철에는 긴팔 옷이나 팔토시를 착용하는게 좋다. 수건과 여벌의 옷도 미리 챙겨간다.

순천 거차마을 뻘배체험.
◇갯벌에서 뻘배 타고 소금밭 체험까지

전남 순천시 별량면 거차 어촌체험마을에서는 꼬막이나 낙지를 잡을 때 이용하는 뻘배타기, 칠게를 손으로 잡는 칠게잡이, 갯벌에서 만날 수 있는 짱뚱어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이 많은 전남 서해안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꼬막이나 조개 등을 잡을 때 뻘배를 이용하곤 했다. 뻘배는 빠지기 쉬운 갯벌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나무를 이용해 긴 널빤지 형태로 만든 작은 배다. 뻘배 앞쪽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올라타 한쪽 다리로 갯벌을 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체험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이다.

거차마을의 뻘배 체험은 매년 5~10월 물때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장화나 아쿠아슈즈를 신지 않고 긴양말이나 스타킹을 신고 체험하게 된다. 안전을 위해 피부가 노출되는 복장도 금지다. 순천거차뻘배체험장(https://geocha.co.kr).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천사의 섬’ 신안도 청정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미네랄과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이곳 갯벌에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으며, 신안군은 청정갯벌의 우수성을 안내하기 위해 증도면에 신안갯벌센터·슬로시티센터(증도갯벌생태전시관)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신안갯벌센터에서는 갯벌의 탄생과 종류, 갯벌의 형성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생동하는 갯벌, 세계의 갯벌과 우리나라 갯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갯벌세계로의 여행, 갯벌에서 만든 천일염의 생산과정과 어촌의 생활상 등을 통해 갯벌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신안 태평염전 소금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염전체험을 하고 있다.
140만평 규모의 국내 최대 태평염전에 자리하고 있는 증도면 소금박물관에서는 갯벌에서 만들어낸 소중한 소금이야기를 배울 수 있다. 1945년 염전 초기에 건축된 석조 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해서 개관한 소금박물관은 2007년 염전 최초 근대문화유산(제361호)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소금의 어원과 역사,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 옛 염전창고 등 소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배울 수 있다.

소금박물관에서는 소금밭 체험이 가능하다. 바닷물에 섞인 소금을 한곳에 모아 햇볕 등으로 수분을 제거한 다음 남겨진 소금은 대파로 밀어 한 곳에 모아주는 식이다. 체험장 운영기간은 3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소금이 생산되지 않아 체험이 중단된다. 소금박물관(https://www.saltmuseum.org)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광주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