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의 질주…고유가 시대 경차 인기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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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의 질주…고유가 시대 경차 인기 이끈다
1분기 3만189대 판매…전년비 34.5%↑
캐스퍼 1만977대로 1위…레이·모닝 등 호조
코로나 이후 차박·배달 증가도 열풍에 한 몫
2022년 04월 11일(월) 16:55
현대차 ‘캐스퍼 밴’
현대차 ‘캐스퍼 밴’
고유가 시대 경차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시들했었던 경차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모델 ‘캐스퍼’가 국내 자동차시장에 열풍을 불어 일으키면서 경차 부활에 불을 지폈다.

11일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1~3월 판매실적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경차 판매는 3만189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5% 늘었다.

레이 1인승 밴
올해 1분기 국산차 전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한 상황에서도 경차는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경차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는 역시 GGM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의 캐스퍼였다. 출시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경차 시대 돌풍을 예고했던 캐스퍼는 1~3월 1분기 총 1만977대가 팔리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기아의 레이도 1만382대가 팔렸고, 르노의 트위지도 112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6.6% 판매량이 늘었다.

레이 1인승 밴
경차의 정통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아의 모닝도 6793대가 팔렸고, 쉐보레의 스파크도 1분기 1925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로 1분기 내수 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분기별 최저 실적이었다. 쌍용차를 제외한 국산 완성차 4개 업체가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경차 판매량은 소형SUV까지 제친 것이다. 올해 1분기 소형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3% 감소한 2만5788대였다. 경차가 소형 SUV보다 많이 팔린 것은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레이 1인승 밴
당시 기아는 니로를, 현대차는 코나를 출시한 데다 쌍용차가 티볼리를 선보이면서 소형 SUV가 한창 인기를 누릴 때다.

하지만 경차의 부활은 지난해 말 캐스퍼가 출시되면서 시작됐다. 캐스퍼는 사전예약 1만8000대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경차의 인기는 최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솟고 있는 기름값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캐스퍼 신차 효과와 공간 활용성을 높인 신모델 출시 등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
휘발유는 물론, 경유까지 기름값이 가계지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작은 차라는 경차의 한계를 극복한 신차 출시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외식 대신 배달음식의 수요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캐스퍼는 최근 운전석과 뒷좌석을 모두 접을 수 있는 밴 모델을 출시했고, 기아도 레이 1인승 밴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캐스퍼
이처럼 경차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올해 경차 판매량은 3년 만에 다시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캐스퍼 5만대, 기아는 레이 4만대 판매를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며 “두 차종을 합해 9만대에 달하는 데다 모닝과 스파트 등의 판매가 현재 추세로만 가도 10만대를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분석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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