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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경기 첫 승’ AI페퍼스, 기업은행에 3-0 셧아웃 승리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 홈경기·관중 1499명 몰려
‘형님·동생 사이’ 김형실·김호철 감독 첫 맞대결 관심
엘리자벳 23점 폭발…박경현·이한비도 11·8점 ‘든든’
2022년 01월 18일(화) 21:05
AI페퍼스 선수들이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KOVO 제공]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이 가장 기분좋은 ‘물세례’를 맞았다.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가 홈 구장인 페퍼스타디움에서 꿈같은 ‘2승’을 이뤄내자, 선수들이 감독에게 달려가 축포 삼아 물세례를 뿌린 것이다.

AI페퍼스는 18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0으로 꺾었다.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1). 시즌 2승이자 홈 경기 첫 승이다.

4라운드를 마무리하는 경기, 자신감으로 무장한 AI페퍼스는 공·수 양면에서 시즌 초반보다 확연히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이끌었다. 이날은 평소 형님·동생 사이로 절친한 김형실 AI페퍼스 감독과 김호철 신임 기업은행 감독이 처음으로 맞붙는 경기로 1499명 관중이 몰려들었다.

양팀은 경기 시작부터 강타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김수지·김주향의 속공·퀵오픈에 실점하며 5-8로 선두를 내줬지만, 최가은·이한비·엘리자벳이 잇따라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며 15-15까지 접전을 펼쳤다.

자신감을 얻은 AI페퍼스는 엘리자벳·박경현의 물 오른 공격력으로 수비진을 뚫었다. 엘리자벳·최가은은 김희진·산타나의 공격을 잇따라 블로킹으로 쳐내며 상대를 압박했다. 24-18까지 파죽지세로 치고나간 AI페퍼스는 엘리자벳의 깔끔한 오픈 공격으로 소중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 김세인과 이한비, 최가은은 한층 튼튼해진 블로킹과 몸을 던지는 디그로 공격로를 틀어막았고, 엘리자벳과 박경현도 호쾌한 스파이크로 잇따라 득점했다. 기업은행도 김희진의 날카로운 공격과 김수지의 블로킹·이동공격으로 AI페퍼스를 맹추격했다. 양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21-21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결정적인 순간, 엘리자벳이 표승주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랠리 끝에 엘리자벳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23-21이 되자 다급해진 기업은행은 공격·서브 범실을 쏟아내며 2점을 헌납했다. AI페퍼스는 25-22로 2세트에서도 승리를 기록했다.

3세트에서도 AI페퍼스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기업은행의 잦은 범실을 기회 삼아 6-2로 선두를 잡았다. 이현은 세트를 하는 척 네트 너머로 볼을 보내며 득점, 허를 찌르는 플레이도 선보였다. 평정심을 잃은 기업은행은 다시 공격·서브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고, AI페퍼스는 18-15로 점수차를 벌렸다.

기업은행도 끊임없이 반격해왔다. 김희진·표승주의 맹공에 20-20 동점을 허용했고, 다시 접전이 시작되는 듯 했다. 21-21에서 엘리자벳과 이한비가 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 뒤이어 엘리자벳이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이한비의 마지막 오픈 공격이 김수지의 팔에 맞고 아웃라인을 넘어가면서 3세트마저 승리했다.

AI페퍼스는 이날 범실 13개만을 기록해 21개 범실을 쏟아낸 기업은행을 여유롭게 앞질렀다. 이날 엘리자벳은 블로킹 득점 4점을 포함해 23득점(공격 성공률 42.86%)을 폭발했다. 박경현과 이한비, 최가은도 각각 11득점(50%), 8득점(23.33%), 7득점(27.27%)으로 든든히 뒤를 받쳤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범실을 많이 줄이고, 편안하게 경기한 것이 잘 통한 것 같다"며 "아직 한 걸음씩 내 딛는 과정이라고 본다. 오늘 승리를 자신감을 극대화하고 질병과 부상을 극소화하며, 승부 근성을 극대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한비는 "저희가 중요한 순간에 미스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확실히 25점을 딸 때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뭔가 포인트 나올 것 같아 자신있게 때렸는데, 애들이 뛰어오니 그때서야 승리를 직감했다"며 "연패가 길어져도 '지금처럼 열심히만 해 달라'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했고, 보답해 드리고싶었다. 홈에서 보답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엘리자벳은 "최고의 팀워크였다. 다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어깨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팀 전체가 회복 위해 노력해줬다. 최대한 컨디션 회복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패 하다 보니 심적으로 힘들 때 많았는데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면서 위안을 많이 받았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