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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여행-강진] 푸소(FU-SO) & 일주일 살기
[푸소] 농·어촌서 민박하며 역사·문화여행
천연염색·다도·민화그리기 등 체험
[일주일 살기] 독립농가서 가족단위 여유로운 생활
일상 즐기며 자연속에서 힐링 만끽
2022년 01월 11일(화) 05:00
지난해 강진읍 사의재 공연장에서 공연된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
‘고려청자를 빚고, 나만의 음반을 만들고, 농가에서 민박하고…’ 여행과 농가소득을 연계시킨 강진군의 ‘푸소’(FU-SO) 프로그램과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로컬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해 뜨는 시각, 호젓한 탐진강변을 산책하는 ‘강진 일주일 살기’ 참가자. <김상규씨 제공>
◇코로나 여파로 소도시 ‘로컬 여행’ 인기

“아궁이방 별채는 오래전 시골 할머니집 냄새를 풍겨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 속으로 돌아간 것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익히 소문난 주인장이 맛깔스런 음식솜씨로 매일매일 행복함을 선사했고, 강진 군내의 관광명소는 눈을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그렇게 1주일간 베풀어 주신 정을 가슴에 새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진군에서 일주일살기’(fuso.kr) 홈페이지에 올려진 푸소(FUSO) 참가자들의 여행후기이다. ‘푸소’는 영어 ‘필링 업(Feeling-Up), 스트레스 오프(Stress-Off)’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감성을 채우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기분을) 풀라’는 남도 사투리이기도 하다.

‘코로나 19’는 여행 트렌드를 크게 변화시켰다. 막힌 하늘 길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렸다. 국내여행 또한 패키지 투어가 아닌 소규모 개별여행 또는 가족단위로 나서는 자유여행이 대세를 이룬다. 특히 혼잡스런 유명 관광지를 피해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유서 깊은 역사문화를 품고 있는 소도시를 찾아가는 ‘로컬 여행’이 새로운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강진군의 생활관광 프로그램인 ‘푸소’(FU-SO) 프로그램과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가 주목받고 있다.

울산광역시에서 거주하는 60대 김상규·김순례 부부는 지난해 11월초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에 도전했다. 강진군 군동면 장산리에 자리한 ‘한실농박’에서 묵은 부부는 숙소 인근 탐진강변 오솔길을 산보하다가 마주한 물안개와 일출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특히 도착한 첫 날 저녁밥상에 오른 홍어삼합을 비롯해 아침메뉴인 토란국, 생선구이, 유정란, 민어, 전복 등 운영자 정은숙씨가 정성껏 차린 맛깔스런 남도음식이 부부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정씨는 강진군의 ‘푸소’(FU-SO) 프로그램이 처음 운영된 2015년부터 7년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첫날 저녁식사를 집밥 정도 생각했는데 남도음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지, 기죽이려고 그러는지 홍어삼합에 산해진미에 집에서 기른 농산물까지…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습니다. 또 강진 가볼만한 곳도 소개해주고, 넉넉한 인심에 정말 반해버렸죠. 며칠간 몸무게가 몇 ㎏ 늘어난 느낌입니다. 다시 한 번 오고 싶어요. 너무 잘해주셔서…(웃음).”

불교 신자인 부부는 사찰을 강진 여행의 중심에 뒀다. 여행 첫날, 남미륵사와 영랑 생가를 방문했고, 이튿날은 백련사와 다산초당, 그리고 마량항을 찾았다. 마량항은 요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이다. 최근 가수 임영웅이 ‘TV조선’ 사랑의 콜센터에서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마량에 가고 싶다’를 불러 100점을 받은 이후 나타난 변화다.



‘나만의 음반 만들기’ 체험
◇ 농촌의 여유와 감성 만끽하는 강진 ‘FUSO’

강진군은 지난 2015년부터 학생과 공무원 등 단체 위주로 농촌민박과 함께 농촌체험을 하는 농박(農泊) 체험 프로그램인 ‘FU-SO’ 사업을 시작했다. 농가(푸소 체험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강진문화와 감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진관광과 농가소득을 연계시킬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탄생한 아이템이다. 사업초기인 2015년 86곳이던 참여농가는 올해 109곳으로 늘었다.

체험 프로그램은 농·어촌 체험과 천연염색 체험(푸소 체험의 집)을 비롯해 ‘모노 드라마 제작’(영랑 감성학교), ‘물레 체험’(고려청자 박물관), ‘다도 체험’(백련사), ‘민화그리기 체험’(한국민화뮤지엄), ‘치즈만들기 체험’(동원 F&B 강진공장) 등 다채롭다. 지난해의 경우 10월말 기준 2061명이 방문해 3억8000여만 원의 농가소득을 창출했다.(문의 061-430-3314)

강진군 문화관광재단(대표 김바다)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FU-SO’ 프로그램에서 한발 나아간 생활밀착형 여행상품이다.

강진군의 농촌민박 브랜드 ‘FU-SO’를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관광 공모사업에 적용했다. 여행자가 푸소농가에서 일주일간 묵으며 ‘강진다움을 느끼고’, 지역 곳곳을 관광하며 ‘일상을 즐기며 느끼는’ 생활관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020년의 경우 목표인원 500명을 조기에 마감할 정도로 ‘대박’나면서 추가예산을 확보해 총 916명(325개 팀)이 참여했다. 2021년 역시 목표인원 600명을 계획했으나 열띤 호응에 따라 연말까지 1125명(433팀)이 다녀갔다.



◇강진 농가에 머물며 여행·힐링 만끽 ‘일주일 살기’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으로는 넉넉한 시골인심과 맛깔스런 농촌밥상, 타인과 섞이지 않고 독립농가에서 가족단위로 생활하는 여유로운 시골생활 등을 꼽는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생활터전으로 돌아가면서 강진 농가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구입했다.

강진군 문화관광재단 김바다(관광학 박사) 대표는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코로나 19’ 시대에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은 분들에게 역사와 문화가 깊은 강진이 어필한 것 같다”면서 “강진의 더 많은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매일 새롭고, 할 것이 많은 체험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해에는 오는 3월부터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강진군 문화관광재단은 새해 푸소농가와 요금 등을 확정한 후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홈페이지(fuso.kr)에 공지할 계획이다.(문의 061-434-7999)

/글=송기동 기자 song@·강진=남철희 기자

/사진=강진군·강진군 문화관광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