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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이재명 ‘열풍’… 매타버스 타고 북상 준비
4박 5일 민심 얻기 강행군 …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
“호남은 민주당 텃밭 아닌 죽비 ‘민생정당’ 거듭나겠다”
2021년 11월 28일(일) 19: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나흘 간 광주·전남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통해 그동안 미지근했던 호남 민심에 ‘이재명 바람’을 일으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 후보는 민주당이 ‘광주의 기대, 호남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고,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했다는 처절한 반성과 함께 향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호남의 민심을 다시 얻겠다고 구애했다.

이 후보는 28일 “앞으로 민주당에서는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그런 생각 자체를 끊어내겠다”며 “호남이 염원했던 가치와 정신, 민주 개혁 과제를 확실하게 완성해 호남의 마음을 다시 얻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광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우리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면서 “호남 없이 민주당이 없다는 것은, 호남 없이 이재명 없다는 것은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어서가 아니라 죽비와 같은 호남의 호통, 깨우침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사랑하는 광주 동지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한다면 하는, 말한 것은 반드시 지켰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고 실적을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인정받아왔던 저 이재명을 이번 대선 승리의 도구로 삼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대선을 100일 남겨둔 현시점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 광주·전남이 보여줬던 전폭적인 지지세와 견줘 다소 약하다는 판단 아래,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얻기 위해 민주, 민생, 평화, 협력을 완성하고 호남의 마음을 다시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는 4박 5일간의 광주·전남 방문 일정 내내 호남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 주력했고, 이에 화답하듯 호남 지역민들은 그가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 ‘인산인해’로 화답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동부시장)를 비롯해 신안과 강진, 장흥(토요시장), 순천, 여수 등 이 후보가 가는 곳마다 지역민들이 화답해 주셨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몰려들어 지지해 주셨다”며 “이 후보가 이번 광주·전남 방문 일정을 통해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밤 5·18 유공자 이광영(68)씨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한 장례식장 조문으로 4박 5일간의 매타버스(매주타는 버스) 일정을 시작했다.이 후보는 광주와 목포, 신안, 장흥, 강진, 여수, 순천, 나주 등을 도는 이번 방문 기간동안 농민과 어민, 5·18유공자,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주력했다. 강진에서는 농민들과 만나 농민수당을 넘어선 농촌기본소득제 도입을 시사하며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잘 살게 만들겠다고 밝혔고, 신안 압해에서 어민 등 섬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선 “열악한 섬지역 의료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의 바람과 태양 자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에도 갈등을 조율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회가 될 때마다 ‘80년 5월 광주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비판과 역사 왜곡 차단 의지를 드러냈다. 5·18 등 역사왜곡단죄법 제정 발언, 전씨 부인 이순자씨의 사과 발언 비판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광주 양림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반역행위, 학살행위에 대해 힘이 있으면 처벌을 면하고 오히려 추앙받는 비정상을 정상화해야 한다. 역사왜곡단죄법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순자씨가 지난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과오를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광주 5·18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순자 씨가 재임 중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한 얘기는 재임 이전의 일(5·18 광주 유혈진압)에 대해서는 전혀 가책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또 한 번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그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전씨 사망으로 추징금을 받아내기 어려워진 상황을 두고는 “(추징을 위한) 추적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번 방문에서 광주·전남의 미래 비전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문 기간 내내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다’며 몸을 한껏 낮추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정작 지역 대선 공약 등 구체적 비전은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 9월 13일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 지역공약은 내놨으나 민주당 후보가 된 뒤로는 여태까지 지역 공약은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월요일인 29일 대선 ‘D-100일’을 맞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뒤 영광을 끝으로 5일 간의 광주전남 매타버스 일정을 마무리한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