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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맛 공존…춘향골 맛에 흠뻑 빠지다
남도 오디세이 味路-남원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부각
사계절 보양식품 남원추어탕
포도·파프리카·샤인머스켓 등
인기만점 청정농산물 ‘춘향愛인’
김병종미술관 내 자리한 카페
전국 입소문 타며 핫플레이스로
2021년 09월 13일(월) 19:00
김, 다시마, 파프리카 등에 찹쌀 풀을 발라 기름에 튀긴 부각은 남원의 대표 음식이다.
◇고유 생산방법으로 더 맛있는 ‘남원 부각’

한때 김부각이 품절될 만큼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던 때가 있었다.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의 김부각 ‘먹방’이 TV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되면서다. 바사삭 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먹음직스럽게 들리는지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이 김부각을 주문해 먹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부각은 다시마나 김, 깻잎, 고추 등에 찹쌀 풀을 발라 말렸다가 기름에 튀긴 전통 반찬이다. 식감은 물론 맛까지 좋아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식품이기도 하다. 전통음식인 부각을 지역 전략식품산업으로 육성하는 곳이 있으니 ‘지리산 1번지’ 남원시다.

‘남원부각’은 남원산 찹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각 본연의 고소한 풍미가 진하고 씹는 맛이 우수하다. 영양면에서도 빠지지 않아 반찬으로도,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아이들의 간식으로도 최고 식품으로 꼽힌다.

남원부각 생산업체만 지난 2020년 기준 31곳이다. 2015년 14개 업체에서 5년만에 2배로 늘었다. 감자부각, 고추부각, 가죽부각, 들깨부각, 파프리카부각, 김부각 등 우리 농산물로 제품을 다양화 시키면서 소비자들의 욕구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 생산하는 남원부각은 연 평균 1710t으로,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급부상하고 있다.

남원시는 남원부각의 인지도 상승과 수요가 늘어나자 ‘남원부각’의 역사와 전통성, 생산방법 등 남원부각만이 가진 제조 방법을 차별화하고 인식시키기 위해 ‘지리적 표시 증명표장’ 등록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국내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남원부각을 더욱 활성화시킬 전략으로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국내 면세점 등에 남원부각을 공급, 세계 수출시장까지 확대 진출시킨다는 방침이다.

토종 미꾸리를 넣고 끓인 ‘남원 추어탕’.
◇토종 미꾸리로 끓인 ‘남원 추어탕’

남원에 가면 유독 추어탕 음식점이 많다. 대표 관광지인 광한루 인근에만 20여 개의 식당이 늘어서 추어탕 거리가 생겼을 정도다. 남원 5미(味) 중 첫 번째도 바로 이 추어탕이다.

남원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논두렁이나 수로에서 미꾸리를 잡아 보양식으로 즐겼다고 전해온다. 1950년대부터 자연스럽게 추어탕 업소들이 생겨났고 일반인들의 기호식품으로 자리하면서 남원은 전국 최고의 ‘추어탕 도시’가 됐다.

남원 추어탕을 이야기하는데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미꾸리’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미꾸라지와 미꾸리는 같다고 알고 있지만 엄격히 구분하자면 다른 어종이다. 미꾸리는 몸통이 좀 더 둥글다고 해서 ‘둥글이’, 미꾸라지는 몸통이 넓적하다고 해서 ‘넙죽이’라고도 부른다.

미꾸라지는 섬진강 중상류, 미꾸리는 상류쪽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데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남원에는 미꾸리가 많다. 서로 다른 어종이지만 미꾸리나 미꾸라지를 넣어 만든 요리는 추어탕이 맞다는 결론이다. 미꾸리는 겨울잠을 자는 민물고기다. 가을에 살을 찌워 서리가 내리면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가을철이 영양분이 가장 많다.

남원의 청정하고 기름진 땅에서 자란 토종 미꾸리로 만든 추어탕은 남원 지역 식당에 공급하기에도 부족하기 때문에 남원에서만 맛 볼 수 있다. 그래서 남원에 가면 반드시 진짜 추어탕 한 그릇을 먹어보라고 권한단다.

미꾸리를 이용한 대표적인 요리는 추어탕이다. 고랭지 청정 시래기와 나물 등을 넣어 만든 추어탕은 몸에 원기를 불어넣는 사계절 보양식품으로 각광받는다. 철분과 비타민이 많아 어린이, 임산부에게도 좋고 숙취해소에도 탁월하다. 최근에는 남원시농업기술센터와 남원추어요리업협의회가 함께 ‘춘향 떡갈비’ 신메뉴를 출시했다.

남원에서 재배되는 파프리카. 남원 농산물 공동브랜드 ‘춘향愛인’ 이름으로 판매된다.
◇남원 농산물 공동브랜드 ‘춘향愛인’

지리산이 품은 도시 남원은 청정 농산물이 많은 고장이기도 하다. 빼어난 자연환경 덕에 이곳에서 자란 농산물의 품질은 전국에서 인정할 정도로 명품으로 꼽힌다.

명품 농산물과 춘향이가 만나 탄생한 브랜드가 ‘춘향愛인’이다. 남원시가 지난 2012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든 남원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지역 문화유산인 춘향과 청정 춘향골 남원에서 정성껏 생산된 농산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사과, 배, 복숭아, 매실, 포도, 멜론, 파프리카, 상추 등이 ‘춘향애인’ 이름을 달고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춘향애인’은 농산물통합마케팅 전문조직인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백남정)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다. 농협과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이 공동 선별하는 농산물이 ‘춘향애인’ 브랜드로 전국에 판매되고 있는 형식이다. 지난해 기준 통합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는 농협은 남원농협, 춘향골농협, 지리산농협, 운봉농협, 남원원예농협 등 남원에 있는 5개 농협이다.

관리하고 있는 농산물은 현재 13개 품목이다. 6대 전략품목으로 딸기·감자·멜론·포도·복숭아·파프리카, 7대 성장품목으로 상추·사과·배·복분자·오이·방울토마토·수박을 관리한다. 여기에 올해 처음으로 샤인머스켓을 출하하고 왕대추라 불리는 사과대추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8월초 방문한 조합공동사업법인. 작업장에 들어서자 달콤한 포도향이 한가득이다. 이날 들어온 마지막 물량을 선별하는 중이었다. 이곳에서 ‘춘향애인’ 이름을 달고 출하되는 포도는 지리산 준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캠벨얼리’ 품종으로, 일반적으로 ‘캠벨포도’라고 불린다. 지리산 캠벨포도는 붉은 빛이 없이 새까맣고 알게 큰 게 특징이다.

남원 샤인머스켓 재배농가가 늘고 있다. 올해 수확물은 100% 수출될 예정이다.
남원에는 현재 680여 농가에서 360ha 규모로 포도를 재배중이다. 이중 지리산 고랭지 포도는 320여 농가 193ha 규모로, 운봉·인월·아영·산내 지역에서 주로 캠벨얼리를 재배한다. 최근에는 샤인머스켓 재배농가도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 수확하는 샤인머스켓은 100% 수출될 예정이다.

파프리카도 ‘남원 8품’에 포함될 정도로 전략품목으로 성장했다. 지리산 기슭 고랭지 운봉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 첨단시설 하우스에서 온·습도 조절과 창문 개폐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팜 등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적합한 재배환경을 갖추고 있다.

해발 600m 지역에 위치해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은 환경에서 재배한 덕에 아삭아삭한 식감과 맛은 좋을 뿐만 아니라 저장기간이 길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400여 농가가 매년 3700여 t을 재배 생산하고 있는 운봉 고랭지 파프리카는 공동선별을 통해 국내 대형 유통매장은 물론 20년 넘게 일본, 중국 등에 수출해 오고 있다.

◇미술관 안 카페 ‘미안커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안에 자리한 ‘미안커피’는 카페 문을 연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남원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미술관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카페를 들르는 것보다 오직 카페를 목적으로 찾았다가 미술관을 덤으로 관람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미안커피의 대표메뉴는 ‘서리태라떼’와 ‘킵킵쿠키’다. 커피 위에 서리태 크림과 서리태 크럼블이 올라간 서리태라떼는 차갑게 즐기는 커피다. 날이 싸늘해지는 가을에도,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차갑게 마셔야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인기 최고다.

'킵킵 쿠키’는 이름처럼 ‘너무 맛있어서 킵(keep) 해두고 싶은’ 쿠키다. 갈릭크림치즈, 옥수수황치즈, 피칸초코칩, 말차마카다미아, 땅콩버터월넛, 시나몬로투스스모어, 레드벨벳크림치즈, 티라미수 등 14종을 개발했는데 ‘겉바속촉’한 기본 반죽에 부재료를 아낌없이 넣었다. 카페를 찾았다가 쿠키를 구매해가는 손님들이 많은 점에 착안해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는데 반응도 기대이상이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남원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