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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일하는 의료진과 정은경 청장을 보며
2021년 07월 19일(월) 01:00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들 참 고생이 많다. 얼음조끼가 제공되지만 폭염에는 10분도 채 견디지 못한다. 얼음이 녹아 ‘뜨뜻한 물 조끼’가 돼 버리는 것이다. 전신방호복, 덧신 등을 갖춰 입고 나면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목욕할 정도다. 이마와 얼굴을 덮은 얼굴 가리개(페이스 쉴드)로 인해,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땀도 닦지 못한 채 눈만 깜박인다.

선별진료소 내에서는 에어컨도 사용하지 못해 송풍기만으로 무더위를 견뎌 내야 하는 실정이다. “폭염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들다”는 것이 요즘 의료진들의 하소연이다. 무더위에 방역 글러브에서 손을 빼지 않고 하루 종일 근무하다 보면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아 팔이 저리고 멍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힘들게 일하는 의료진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짠하다.

이런 가운데 들려오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소식은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준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 청장의 6월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한 달간 32건 399만5400원이었다. 도넛 5000원어치를 결제하기도 했는데 대상 인원은 5명이었다.

정 청장의 업무추진비가 화제가 된 것은 사용 내역 중 밥값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에 직원들과 식사할 때 3만 원 이하의 밥을 먹어야 한다. 이 때문에 1인당 2만9500원의 식사를 하는 기관단체장들이 많은데, 정 청장은 1인당 1만6000원 정도였다.

정 청장의 업무추진비가 미담으로 회자되는 것은 공직자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응당 써야 할 용도가 아닌 엉뚱한 데 업무추진비가 쓰일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정 청장의 노고와 아울러 폭염과 싸우며 힘들게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