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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익에만 눈먼 여수 경도 관광단지 사업
2021년 04월 08일(목) 05:00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컨소시엄(이하 미래에셋)이 당초 계획된 마리나 건립을 백지화하는 대신 최고 29층짜리 타워형 레지던스를 짓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 3월 경도 해양관광단지 숙박시설 1단계 사업에 대해 전남도 건축·경관위원회의 심의를 요청했다. 여수 국동항과 연결되는 연륙교의 경도 진입부 주변 6만 5000㎡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인 타워형 레지던스 1184실(11개동)을 짓겠다는 것이다. 해당 부지에는 당초 마리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미래에셋은 또 경도초교를 인근으로 이설하고, 해당 부지에 2022년까지 6성급 호텔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당초 투자계획서에 명시된 ‘런던 아이’와 같은 대관람차도 폐지했고, 돌산~경도를 잇는 케이블카 조성에 대해서는 분명한 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관광단지에 필요한 핵심 관광시설 구축은 외면한 채 개발 이익이 큰 숙박시설 조성에만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마리나 부지에 레지던스 건립이 가능해진 것은 지난해 10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경도지구 개발·실시계획 변경을 승인해 준 탓이다. 이처럼 행정당국이 별다른 타당성 검토 없이 사업안을 변경해 준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무소속)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미래에셋이 경도에 투자하는 목적이 결국 부동산 개발 이익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관광단지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 등 1000억여 원을 들여 연륙교까지 건설해 주기로 했는데, 이제 와서 사업자 측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있다. 전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시 등은 이 사업이 부동산 투기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고 당초 주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세계적 수준의 관광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