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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기원, 에드워드 윌슨·이한음 옮김
2021년 01월 23일(토) 21:00
코로나가 던진 화두 가운데 압축적인 키워드를 꼽으라면 ‘창의성’일 것이다. 학계와 경제계, 교육계는 창의성에 대해 고민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고 창의성 책임자 자리를 만들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 이후 핵심역량으로 민간의 창의성을 꼽기도 했다.

창의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발현될까?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넣은 책의 종류도 부지기수다. 우리시대 ‘창의 융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 동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 에드워드 윌슨이 ‘창의성의 기원’을 펴냈다. 무엇보다 그는 ‘통섭’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자연 과학과 인문학 등 학문의 경계 허물기를 주장했다. 이번 책의 의미는 창의성이 인류와 다른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으로 본다는 데 있다. 아울러 인간 창의성의 기원과 미래, 그 잠재력을 억누르는 것이 무엇인지 압축적으로 설명한다.

창의성을 계발하고 확장하는 최적의 방안은 인문학과 과학의 섞임이다. 윌슨은 “과학과 인문학은 창의성을 낳는 동일한 뇌 과정에서 기원한”것이며 이들 조합은 “인간 지성의 잠재적 토대”가 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한 현재 인문학이 처한 문제를 이렇게 지적한다. “인과 관계 설명에 근원이 빠져 있고, 제한된 감각 경험이라는 공기 방울 안에 갇혀 있을 뿐이다. 이런 단점들 때문에 인문학은 불필요하리만큼 인간 중심주의적이고 따라서 인간 조건의 궁극 원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한편으로 책에는 창작 예술에 대한 경외감도 담겨 있다. 위대한 영화들, 소설들, 회화작품들에 대한 심미안도 엿볼 수 있다. <사이언스북스·1만9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