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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산타클로스 : 올 크리스마스 가장 간절한 선물은 ‘백신’
2020년 12월 09일(수) 22:10
얀 스텐 작 ‘성 니콜라스 축제’
요즘, 유행하는 유머 가운데 하나로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을 주려면 적어도 2주일 전인 오늘은 한국에 도착해야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를 할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빨간 부츠 대신 흰색 구두, 즉 ‘백신’을 신고 오면 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백신은 어린 시절 모두가 잠든 밤 선물을 가져오는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이제 우리 인류의 간절한 염원이 된 것이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3세기 후반 오늘날의 터키 지역에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주교로 활동하면서 재산의 대부분을 가난한 자들을 위한 자선사업에 사용했던 성 니콜라스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활동들의 영향으로 성 니콜라스 축일에는 아무도 모르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풍습이 생겼다.

네덜란드 작가 얀 스텐(1626~1679)의 ‘성 니콜라스 축제’(1660~1665년 작)는 축일 하루 전 성 니콜라스가 굴뚝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와 착한 아이들의 신발에 쿠키나 작은 장난감을 넣어두는 풍습을 담은 그림이다. 그림 속 아이들은 막 성 니콜라스에게서 선물을 받은 순간인 듯하다.

인형을 품에 안은 소녀는 사탕과 장난감이 든 바구니를 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고, 형의 품에 안긴 아기도 커다란 생강쿠키를 두 손에 모아 쥐고 있다. 왼편에 선 소년은 선물을 받지 못했는지 울면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그를 달래는 누이와 커튼을 들춰서 선물을 찾는 할머니의 모습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그림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얀 스텐은 17세기 당시 그림만 가지고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던 탓에 여관을 경영하며 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 부업을 통해 화가는 여관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인간 유형을 개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덕분에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익살스런 일화들을 유쾌하게 묘사했다.

<광주시립미술관 학예관·미술사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