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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무역항에서 아시아 최고 스마트 복합 항만으로
<18> 여수광양항
2027년까지 3조2600억 투입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신축
3억t 물동량 5억t으로 키우고 일자리 1만6000개 창출 목표
2020년 11월 16일(월) 06:00
여수광양항 전경.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앞 묘도 건너편이 여수국가산업단지이다. 왼편은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 부동의 국내 1위 수출입 무역항인 여수광양항에는 전남뿐아니라 전북, 충청권에서까지 화물이 밀려든다. <전남도 제공>
부동의 국내 1위 수출입 무역항 여수광양항이 아시아 최고 스마트 복합항만으로 거듭난다. 전남도가 오는 2027년까지 3조2600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항만기반시설 확충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신축, 항만 순환도로 개설, 항만 배후단지 추가 조성, 선사 인센티브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항만 활성화 대책을 통해 전남도는 2027년까지 여수광양항의 연 처리 물동량 규모를 현 3억t에서 5억t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여수광양항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전면적인 개선 방안과 발전 전략을 담은 ‘여수광양항 활성화 종합대책’을 지난 9월 내놨다.

대책의 골자와 목표는 여수광양항에 오는 2027년까지 3조2608억원을 투자해 총 물동량 5억t, 부가가치 2조7000억원, 일자리 1만6000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여수광양항은 지난해 3억1000만t의 물동량을 달성, 세계 11위의 기록을 세웠다. 환적을 제외한 수출입 물동량은 2억3000만t으로 부산항(1억8750만t)을 압도하는 부동의 1위다.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 제공>
그러나 코로나 19 대유행,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8%가 줄어들었다. 지난 4월에는 여수광양항을 이용했던 대형선사들이 해운동맹에 가입, 기항을 이탈하면서 연간 20만TEU가량의 물동량 감소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여수광양항은 기업들이 입주할 항만 배후단지 부족, 높은 선체율(滯船率·입항선박 중 접안을 위해 12시간 이상 대기한 선박 척수 비율)에 따른 물류비 증가, 항만 시설 노후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전남도는 정부와 관계기관을 설득, 여수광양항 항만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국비 1조9228억원을 확보, 속도감 있는 항만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전남도는 물동량 확대를 위해 우선 시급한 항만 기반시설 확충에 나선다.

오는 2026년까지 국비 1900억원을 투자해 광양항과 율촌 일반산단을 연결하는 순환도로를 개설한다. 순환도로가 개설되면 수송거리가 16㎞에서 2.1㎞로 줄어들게 돼 물류비가 대폭 절감되고, 생산성 증대와 고용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오는 2024년까지 부두별 체선율을 완화하고 선박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항로 순환체계도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율촌 3단계 투기장(준설토 쌓아두는 곳) 전면 항로 준설에 국비 1903억원, 여천 묘도 항로 확장에 국비 139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여수 낙포부두 리뉴얼사업의 경우 국비 1596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완료하게 된다. 유독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낙포부두의 안전성 문제가 개선된다.

석유화학부두의 경우 체선율을 완화하고 석유화학업체의 원활한 납사(Naphtha) 수급을 위해 2024년까지 7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율촌 제3투기장 전면에 납사부두 12만t급 1선석(船席·선박 한척을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신설한다.

광양항 배후단지 소진에 따른 용지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인근 산단 362만㎡ 등을 항만 배후단지로 확대한다. 배후단지를 확대하게 되면, 제조·물류 기업 등을 저렴한 임대가격으로 입주시켜 기업 경쟁력과 항만 경쟁력을 모두 높일 수 있다.

우선 2021년까지 990억원을 투자해 세풍산단 33만㎡를 매입키로 했다. 광양항 북측 배후단지 11만㎡도 2025년까지 238억원을 투자해 조기 조성한다. 2027년까지 4562억원을 투자해 율촌 3단계 투기장 융복합단지 318만㎡ 등을 항만 재개발 사업으로 조기 개발할 예정이다.

여수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를 스마트·자동화 복합항만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경쟁 항만의 자동화 항만건설 추세에 맞춰 항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2024년까지 594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4선석을 구축하는 목표다.

또한 1만8000TEU급 이상 선박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고, 신속한 화물 처리를 위해 2024년까지 국비 1200억원을 투자해 24열 컨테이너 크레인 10기를 설치한다.이로써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유치는 물론 여수광양항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컨테이너 300만 TEU 달성에 한 발 다가서게 된다. 여수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설비 능력은 380만TEU 수준으로 전남도와 항만업계는 여수광양항의 연 처리 물동량이 300만TEU를 넘어설 경우 정부, 지자체 지원없이 자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도 확대한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를 위해 132억원의 인센티브를 화주, 선사, 운영사 등에 지급하고, 한시적으로 화물 증대 효과가 큰 화물중개업체에 42억원, 하역시간 단축을 위해 우선 필요한 하역장비 임대료 18억원도 항만 운영사에 지원한다.

화물처리 서비스 개선을 위해 광양항 3개 운영사를 통합하고 빈 컨테이너 세척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수소 저장 및 생산기지를 갖춘 수소선박 전용 항만 구축에도 나서 미래 수소 경제에 대비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여수광양항의 물동량이 대폭 증가할 때 우리 전남도는 세계 경제의 중심축에 우둑 서게 되고, 대한민국 수출 경제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전남도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여수광양항을 아시아 최고의 스마트복합 항만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 항만공사와 함께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기준 전국 무역항 전체 물동량은 16억4396만t이다. 전년 16억2465만t 대비 1.2% 증가했다. 여수광양항 물동량은 3억1103만t으로 전년 3억332만t 대비 1.4% 증가했다. 연안 물동량을 제외한 수출입 물동량과 환적 물동량은 각각 2억3051만t, 4539만t이다. 물동량 기준으로 부산항에 이어 전국 2위 규모이며, 수출입 물동량 기준으로는 부동의 1위(2억3051t)다. 같은 해 부산항의 전체 물동량은 4억6876만t이며, 환적 물동량(2억6997만t)을 제외한 수출입 물동량은 1억8755만t이다. 다음으로 울산항(전체 물동량 2억238만t), 평택당진항(1억1320만t) 순이다.

컨테이너 물동량만 놓고 보면, 2019년 전국 무역항 물동량은 2922만TEU로 전년 2897만TEU 대비 0.9% 증가했다.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240만TEU 대비 1.3% 감소한 237만TEU였고 부산항의 경우 전년 2166만TEU보다 1.5% 증가한 2199만TEU였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