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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호흡기 건강 챙기자
2020년 11월 06일(금) 05:30
김 민 성 수완청연한방병원장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이 지나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날마다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며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더해 일교차도 커지기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해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

보통 갑자기 코안이 간질간질하면서 재채기를 하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콧물이 나오며, 코가 막혀 숨쉬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눈이나 목 안이 따갑고 간지러우며, 머리가 아파 오고 냄새를 맡지 못하면서 식욕이 떨어진다. 또한 코의 염증이 부비동염으로 발전하거나 귀로 파급돼 중이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갑작스런 큰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이러한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환절기 동안 건강을 지켜야 한다.

환절기의 큰 일교차는 비염 환자에게 더욱 더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코는 외부 공기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곳으로써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코에서부터 덥혀 주고 촉촉하게 만들어서 적당한 온도·습도로 폐에 전달하게 된다. 코는 외부 기온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알레르기성 및 비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두 환자군 모두 따뜻한 환경에 있다가 차가운 환경으로 접어들었을 때 처음 30분, 차가운 환경에 있다가 따뜻한 환경으로 접어들었을 때 처음 30분 동안 코 막힘에 대한 주관적인 증상 및 객관적인 지표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아침에 따뜻한 이불 속에 있다가 일어나면서 차가운 공기를 접할 때, 따뜻한 실내에 있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낮아진 외부와 접했을 때 증상이 잘 나타난다.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휴대하기 편한 여분의 옷을 입어 기온 변화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마스크를 써 주는 것도 호흡기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

한의학에서 가을은 양기가 급격히 내려가고 음기가 뚜렷해져서 기온의 변화가 급격해진다. 가을의 차고 건조한 기운은 자꾸 기침이 나오고, 입안을 마르게 하는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코와 목 기관지 점막이 말라 건조해지면 감기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하기 더 좋은 환경이 되므로 충분한 수분의 섭취가 중요하다.

커피나 탄산음료 보다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하루 6~8잔 정도가 좋다. 한방 건강 차를 마셔주는 것도 좋은데 모과, 유자, 오미자, 대추, 도라지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건강도 챙기면서 수분도 보충할 수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적당한 운동과 외부 활동으로 규칙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론 서늘한 날씨여서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부상을 방지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 운동 및 스트레칭을 미리 10~20분 정도 시행해 유연성을 서서히 증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외부 활동도 같이 해주는 것이 좋은데, 우리 몸에서 항염증 및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D의 대부분은 햇빛에 노출된 뒤에 합성된다고 한다. 몇몇 연구에서는 비타민D 부족이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는데, 식사를 통해 충분히 비타민 D를 섭취하고 외부 활동을 통해 합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루 중 틈틈이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어 세균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다. 또한 되도록 손을 입이나 코에 갖다 대는 행동은 자제하도록 한다.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평소보다 커지는 환절기이므로 예방하는 습관을 들여 미리 질환을 막는 것이 좋다. 특히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호흡기 질환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예방하는 습관뿐만 아니라 원인 인자를 찾아 개선해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본인의 노력에도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방병원 및 한의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