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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의혹 놓고 나주시-시의원 충돌
“서류·체력심사 1등 탈락 의문”
시의원 5분 발언 통해 지적하자
시는 명예훼손 혐의 고소 ‘파장’
시민단체도 부정채용 의혹 고발
2020년 09월 21일(월) 00:00
나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 10일 나주시청 앞에서 ‘나주시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나주시가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 시의원을 검찰에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시의원의 5분 발언을 통한 폭로에 이어 시민단체의 고발, 나주시의 고소 대응 등 충돌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20일 나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차남 의원(여·56)은 지난 4일 제227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나주시 환경미화원 공채 부실 면접에 따른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지 의원은 “환경미화원 응시과정에 서류와 체력 심사에 1등을 받은 응시자가 면접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면접점수를 45점으로 배점해 평가원칙을 위반했다”며 “과도하게 책정된 면접점수로 인해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 의원은 면접관 실명 공개와 함께 면접점수 개선 등을 요구했다.

나주지역 22개 시민단체들도 지난 10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미화원 채용에서 면접관 중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응시자 제보에 의하면 면접항목과 무관한 질문을 했는가하면 개인당 최소 3문제 이상 질문을 해야 함에도 1개 문항만 질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어떠한 부정 채용도 없었다.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무분별한 폭로전”이라며 지난 18일 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집행부가 시의원을 고소한 것은 1991년 기초의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29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 의원은 “의원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집행부의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특위 구성 촉구와 함께 추가로 금품수수설을 제기했다.

나주시 영강동의 한 시민은 “의회의 정당한 의혹 제기에 나주시가 고소로 대응한 것은 시민의 대표로써 집행부를 감시해야 하는 고유의 의회 권한을 경시하는 행위”라며 “채용과정에 의혹이 없다면 면접관 실명과 함께 면접과정을 공개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민은 “다시는 의혹이 일지 않도록 면접점수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주지역 시민단체는 전남지방경찰청에 나주시 환경미화원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고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나주=김민수 기자 km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