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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산 바나나 첫 수확…한반도 작물지도가 바뀐다
북평면 재배농가 0.4㏊서 12t…연간 25t까지 늘리기로
친환경농법 맛과 향 탁월…수입산보다 소비자 선호도 높아
2020년 08월 18일(화) 00:00
명현관(왼쪽) 해남군수가 지난 13일 북평면 와룡마을 신용균(오른쪽)씨 농가에서 바나나 첫 수확을 돕고 있다. <해남군 제공>
해남에서 재배한 바나나가 처음 수확됐다. 동남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나나 수확이 해남에서 이뤄진 것이다.

17일 해남군에 따르면 북평면 와룡마을 신용균 씨 농가에서 지난 13일 ‘땅끝 바나나 수확 축제’가 열렸다.

신씨는 지난해 0.2㏊ 면적에 470여주의 바나나 나무를 식재, 1년 만인 이날 첫 수확을 시작했다.

행사에 참석한 명현관 해남군수와 해남군의회, 전남농업기술원·농협 전남본부 관계자 등은 아열대 재배단지를 돌아본 뒤 국내산과 외국산 품종 특성을 비교하는 바나나 품평회를 열었다. 바나나 식미 평가를 비롯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바나나 카나페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올해 해남에서는 신용균 씨 농가를 포함해 2농가 0.4㏊ 면적에서 12t의 바나나를 수확할 예정이다.

해남군은 바나나 재배를 위한 하우스를 1㏊까지 확대하고, 연간 25t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바나나는 정식 후 1년생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생육이 좋을 경우 2년에 3회 정도 수확한다.

국내산 바나나는 나무에서 충분히 성숙한 뒤 따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검역 시 살균 과정을 거치는 수입산에 비해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바나나는 전체 수입과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산 비중은 0.3%에 불과하다고 해남군은 설명했다.

해남군은 여주 등 아열대 채소를 비롯해 패션프루트, 체리, 애플망고, 블랙커런트 등 다양한 아열대 과수를 농가에 보급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성공리에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해남지역 아열대작물의 재배 면적은 무화과 23㏊를 비롯해 참다래, 부지화, 여주 등 125㏊로 전남지역 최대 규모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에서 바나나가 생산되는 등 한반도의 작물지도가 바뀌고 있다”면서 “기후 변화와 소비 성향의 변화에 선제 대응해 아열대 작물을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해남을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연구 메카로 조성해 나가겠다”이라고 밝혔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