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와 이정효 -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작별은 어렵다. 보내는 이와 떠나는 이의 마음이 통해야 가능하다. 무엇보다 그 ‘때’를 잡는 게 어렵다.
뜨거운 2025시즌을 달렸던 광주FC가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초보 감독으로 시작해 많은 구단이 탐내는 지도자로 우뚝 선 이정효 감독과의 작별. 떠나보내야 하는 광주FC 입장에서는 진한 미련이 남는다. 이정효 감독은 ‘정효볼’로 야구 도시 광주에 축구 바람을 일으킨 특별한 존재다. 기존의 틀을 깨는 거침 없는 언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라는 보도자료를 내면서까지 붙잡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떠나야 하는 이정효 감독의 마음도 알 것 같다. 감독 첫 해 최다 승점으로 최단 기간 K리그2 우승을 이뤄냈고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연출했다. 지난해 코리아컵 첫 4강에 이어 올해는 준우승이라는 결과도 만들었다. 선수들의 줄부상과 이탈에 FIFA 연대 기여금 미납, 재정건전화 위반 등 행정적인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만든 성과다.
광주FC의 첫 기록을 연달아 쓰면서 정점에 선 이정효 감독. 그는 승리한 날에도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만을 이야기하던 지도자다. 성장과 도전을 강조하던 그에게 광주FC는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 팀일 것이다. 이정효 감독에게는 떠나기 가장 좋은 ‘때’다.
이미 작별 사인을 내기도 했었다. 어떤 결과에도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던 그는 홈 폐막전에서는 말을 아꼈다. ‘코리아컵 우승’ 목표가 남아있는 만큼 모든 걸 끝낸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던 그의 이야기. 우승컵을 앞에 놓고 4년을 돌아보면서 작별을 고하고 싶었는지도 모르다.
아쉽게도 그는 결승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퇴장 선수와 지도자는 현장에서 공식 인터뷰를 할 수 없다. 예상 이상으로 치열했던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감독의 전술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는 놓쳤다. 광주FC와 이정효 감독의 빛났던 동행이 박수 속에서 마무리되길 바란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뜨거운 2025시즌을 달렸던 광주FC가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초보 감독으로 시작해 많은 구단이 탐내는 지도자로 우뚝 선 이정효 감독과의 작별. 떠나보내야 하는 광주FC 입장에서는 진한 미련이 남는다. 이정효 감독은 ‘정효볼’로 야구 도시 광주에 축구 바람을 일으킨 특별한 존재다. 기존의 틀을 깨는 거침 없는 언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라는 보도자료를 내면서까지 붙잡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된다.
이미 작별 사인을 내기도 했었다. 어떤 결과에도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던 그는 홈 폐막전에서는 말을 아꼈다. ‘코리아컵 우승’ 목표가 남아있는 만큼 모든 걸 끝낸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던 그의 이야기. 우승컵을 앞에 놓고 4년을 돌아보면서 작별을 고하고 싶었는지도 모르다.
아쉽게도 그는 결승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퇴장 선수와 지도자는 현장에서 공식 인터뷰를 할 수 없다. 예상 이상으로 치열했던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감독의 전술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는 놓쳤다. 광주FC와 이정효 감독의 빛났던 동행이 박수 속에서 마무리되길 바란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