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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초당옥수수 불량종자 논란…전량 폐기 불가피
“알곡 말라붙어 수확 못해” 고군면 등 2.5㏊ 피해액 1억원
농민들 제소… 판매사 “불량 아닌 재배·기후 특성상 문제”
2020년 08월 04일(화) 18:05
진도군이 틈새 소득작목으로 육성 중인 초당옥수수가 알곡이 맺히지 않아 전량폐기 처분할 처지에 놓이는 등 불량 종자 논란을 일고 있다. 진도 옥수수 농가들은 농촌진흥청 종자분쟁조정위원회에 제소했다.

4일 진도군에 따르면 고군면과 군내면 9개 농가가 재배한 초당옥수수 중 K사의 품종이 상품가치가 없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이들 농가는 올해 초당옥수수 재배면적 23㏊ 중 A사 품종 20.5㏊와 K사 품종 2.5㏊를 심었다. 같은 작업 일정으로 재배를 했으나 K사 품종은 알곡이 제대로 맺히지 않고 알이 수축돼 말라붙으면서 3.3㎡당 상품화율이 11.8%에 불과하다.

알곡이 맺히지 않고 말라붙은 초당옥수수 K사 품종(왼쪽)과 알곡이 빼곡한 A사 품종. <진도군 제공>
반면 지난 3년여 간 재배해 온 A사의 품종은 상품화율이 82.3%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초당옥수수는 풋옥수수로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알이 이삭 윗부분까지 정상적으로 착과돼야 상품화가 가능하지만 K사 품종은 출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옥수수 재배농장의 한 대표는 “올해 처음 K사 품종을 2.5㏊ 면적에 식재했다가 봉변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K사 품중의 옥수수 수확이 불가능해 피해액만 8000만원~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진도군농업기술센터의 현장 확인에서도 옥수수 알곡이 제대로 맺히지 않은 현상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농민들은 “동일한 밭에 두가지 품종을 동시에 식재하고 수확했는데, K사 품종에서만 착과율이 매우 낮은 것은 종자 문제”라며 “수확 자체가 불가능해 전량 폐기 처분해야 할 처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농민들은 지난달 30일 ‘종자 불량’ 문제를 제기하며 농촌진흥청 종자분쟁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K사 관계자는 “연구소에서 1주일 단위로 5차례에 걸쳐 정식을 했고 생육과 수확에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부실종자 문제가 아닌 농민들의 재배·기후 특성상 문제”라고 해명했다.

/진도=박현영 기자 h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