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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가장 아름다운 꽃
나승렬 시인 첫 시집 ‘풀꽃들의 말씀’
2020년 08월 03일(월) 12:00
“어린 시절 시골집 마당 한편에는 작은 화단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화단입니다.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셔서 작은 화단에는 달리아, 백합, 상사화, 해당화, 참나리, 국화, 자목련, 삼잎국화들이 철 따라 피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꽃들은 나의 정서가 되었습니다.”

장성 출신 나승렬 시인이 첫 시집 ‘풀꽃들의 말씀’(문학들)을 펴냈다. 60이 넘어 생애 첫 발간한 시집에는 그동안 써왔던 8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오랜 기간 공력이 깃든 시들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시어가 특징이다. 털어낼 것 털어내고, 버릴 것 버린 시가 주는 울림이다.

시집의 제목처럼 다양한 꽃들을 소재로 한 시가 대부분이다. 현직 교장(신광중)이기도 한 시인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교정에 들꽃 화단을 만들고 아이들과 들꽃반 동아리 활동을 해온” 데서 보듯 꽃에 대한 애정이 깊다.

시인에게 들꽃은 친구이거나 스승이었다. 더러는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꽃은 아이들이었다.

작품집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봄’, 2부 ‘여름’, 3부 ‘가을’, 4부 ‘아이들과 삶’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배열돼 있지만, 순서와 상관없이 어느 편에서 읽어도 무방하다. 사계절과 아이들, 삶이 어우러진 꽃 이야기는 그 자체로 그윽한 향기를 발한다.

“하루하루/ 쉽지 않은 것들 암초처럼/ 숨어 있고 막아서고 달려든다/ 생각해 보면 항상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냥 살아요/ 풀들이 밟히면서 깨달은 것/ 괜찮아요 밟아도 괜찮아요/ 그래도 꽃 피우며 향기를 내어 주는 풀꽃들…”

표제시 ‘풀꽃들의 말씀’은 풀꽃들이 일러주는 지혜와 인내를 담고 있다. 비록 밟히는 운명일지라도,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어주는 삶은 무엇에 비할 바 없이 아름답고 고귀하다.

한편 나 시인은 전교조신문 제1회 참교육문학상, 서정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교조 해직 기간을 포함해 38년 동안 중고등 교원, 광주학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