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2교대 결국 무산…일자리 1000개 창출 기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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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 2교대 결국 무산…일자리 1000개 창출 기회 날렸다
캐스퍼 내년 생산 물량 2000여대 늘려 6만 1200대로 사실상 동결
불안정한 노사 관계 영향 미친듯…증산 체제 전환 내년 말 논의될듯
2025년 12월 29일(월) 19:45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 등이 지난해 7월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 1호차 생산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GM 제공>
노사 상생의 상징으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2교대 전환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신규 일자리 1000개 창출’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당초 GGM이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캐스퍼의 인기에 힘입어 2교대 전환에 따른 생산 확대와 신규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광주일보 11월 26일자 1면>도 있었지만, 노조 파업 등 불안정한 노사 관계 여파로 모두 무산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GGM에 따르면 GGM과 현대차는 이날 내년 생산 물량을 현재 5만 8400대에서 6만 1200대로 합의했다.

기대를 모았던 2교대 도입을 통한 본격적인 증산 체계 전환은 이르면 내년 말께나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심도 있게 검토됐던 2교대 전환 무산 배경에 대해 지난 26일 노조의 첫 전면파업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 등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경제계 등에선 GGM과 현대차에 현 무교대(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근무) 방식을 주·야 2교대 방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2교대 체제가 도입되면 직접 고용뿐 아니라 협력 업체 등까지 최대 1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계약 후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캐스퍼의 물량 부족 현상을 해결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내에선 GGM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무교대 근무 체제 탓에 신규 고용은 극소수를 선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GGM은 올 하반기 기술직·일반직 27명 채용공고를 냈으며, 1000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리며 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상당수는 여수·광양 산업단지 등에서 근무한 숙련 인력으로 즉시 투입이 가능한 인재들이었다는 게 GGM 측의 설명이다.

지역 산업계에서 “사실상 2교대 체제 전환이 가로막힌 상태에서 고용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GGM에 캐스퍼 생산을 맡기고 있는 고객사이자 2대 주주인 현대차가 대승적 차원에서 2교대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현재 GGM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단일 근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24시간 운영하는 공장 시스템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으며, GGM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공장들은 2교대 또는 3교대 방식으로 가동 중이다. 전 세계에서 인기 차종을 보유하고도 무교대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자동차 공장은 GGM이 유일하다.

실제 GGM이 만드는 캐스퍼와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를 넘어 유럽·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구매 후 차량 인도끼지 최소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고객사인 현대차 입장에서도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며 “결국 피해는 지역 청년과 협력 업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역 정치권·경제계 등이 계속해서 2교대 전환을 요구해 온 것은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때문”이라며 “현대차와 GGM 노사는 확실한 결단을 내려 숙련 인력 유입 기회와 캐스퍼 흥행 효과를 동시에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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