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마당 있는 애견펜션에서 눈치보지 말고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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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마당 있는 애견펜션에서 눈치보지 말고 즐기세요”
‘행복한 동행’ 반려동물과 함께하시개 <15> 반려견 동반 즐거운 휴가
2020년 07월 31일(금) 00:00
제주여행 기념사진. 왼쪽부터 달자, 그림, 로이, 루루.
매년 반려견들과 여행을 떠나며 ‘행복한 동행’을 실천하는 박영정(39·광주시 남구 봉선동)씨. 지난해 봄,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제주도로 10박짜리 짧지 않은 여행을 다녀왔다는 박씨는 올 가을에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는 반려견들과 ‘한달살기’를 도전해보리라 마음먹고 있다.

“아무래도 아파트에 살다 보니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잖아요. 그점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거에요. 물론 마당이 있는 유치원에 보내면서 뛰어놀게도 하고 운동장이 갖춰진 애견카페도 자주 다니지만 고작 2~3시간 후면 집으로 돌아와야 하니까요. 잘 갖춰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유롭게 온종일 뛰어놀 수 있으니 그 모습을 보는 저도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지난해 봄 제주여행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한 꼬똥 드 툴레아 ‘루루’와 친구 ‘달자’. <박영정 씨 제공>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도 여름휴가 시즌은 누구 못지않게 설레는 시기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도 여느 가족과 다를 바 없다. 코로나19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고는 하지만 ‘좀 괜찮다’ 싶은 전국의 애견펜션들은 8월 중반 이후까지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다. 애견동반 숙소들은 독채이거나 3~4 가족만으로 수용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전국에 애견펜션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리면 찾아갈 정도로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박씨의 반려견은 모두 세 마리다. 희귀견종인 꼬똥 드 툴레아 ‘로이’(10)와 ‘루루’(2), 그리고 시츄 ‘그림’(10)이다.

10년을 함께 산 로이·그림이는 제주도만 벌써 세 번 다녀온 ‘프로여행견’이다. 막내 루루까지 합류한 완전체 제주여행은 지난해 봄. 아직 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다녀왔다. 비행기는 기내에 1인 1견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화물칸에 태워야 해서 포기하고 배를 택했다.

여러 가지 편의를 위해 자차로 이동했고, 로이·루루·그림이와 영정씨, 로이 친구 달자와 견주까지 2인(人) 4견(犬)이 함께 했다. 완도에서 출발해서 제주항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30여분, 이동가방에서 머리만 빼콤 내밀고 있던 루루가 멀미가 왔는지 기어이 구토를 한 것만 빼면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열흘을 제주도에서 지내면서 특별히 뭘 해야겠다 정해놓은 건 없었어요.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잠시 멈춰서 바닷가를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최고의 시간이었죠. 그 외엔 거의 숙소에 머물렀어요. 독채로 된 애견펜션에 머물며 현관문을 열어두면 아이들이 마당과 방을 오가며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으니까요. 루루는 어려서인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도 않고 뛰어 놀았어요. 햇빛보고 잔디에 누워서 놀기도 하구요. 그런 모습 보면 자주 데리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반려견들을 위한’ 여행을 계획할 때 박씨가 가장 신경쓰고 확인하는 부분은 역시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지’다. 흙 마당보다는 잔디가 있는 곳을, 인조잔디보다는 천연잔디가 있는 곳을 선택한다. 울타리는 꼼꼼하게 둘러져 있는지, 마당이 집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확인한다.

여행 준비물은 상비약으로 소화제와 지사제를 준비한다. 때에 따라 ‘물갈이’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바닷가 모래사장 산책이 계획되어 있을 땐 목욕 후 털을 말릴 수 있는 드라이기와 수건을 많이 준비한다. 이외에 패드, 기저귀(실내에서 자다가 실수할 경우를 대비), 목욕샴푸, 사료, 간식 등이다.

“지난해 봄 제주여행의 기억이 좋아서 올 가을에는 ‘한달살기’로 다시 한 번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요. 일주일이나 보름, 한달씩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애견펜션으로 정했는데, 독채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는데 불편함이 없어요. 오로지 아이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굉장히 기대 됩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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