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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도마뱀 크레스티드 게코를 아시나요?
도마뱀 중 가장 귀여운 ‘크레스티드 게코’
눈꺼풀 없어 혀로 핥아 수분공급 청결유지
첫 만남때 손에 느껴지는 촉감 ‘신기’
코로나 이후 집안서 키우기 편한 동물 인기
도마뱀, 환경에 민감하지만 사육 난도 낮아
온·습도 조절 중요…나뭇잎 뒤로 숨기도
2022년 09월 01일(목) 18:20
나뭇잎에 매달려 있기를 좋아하는크레스티드 게코 용용이. <김지희 씨 제공>
김지희씨(20)의 하루는 도마뱀 ‘용용이’와 함께 시작된다. 보름 전 지희씨의 새로운 가족이 된 아이다.

용용이는 반려 도마뱀 중에서도 가장 귀엽다고 알려진 크레스티드 게코 종이다. 레오파드 게코, 비어디드 드래곤, 블루텅스킨크 등과 함께 가정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종류이기도 하다.

눈 위에 속눈썹처럼 나 있는 돌기가 매력포인트로, 생김새 때문에 눈썹 도마뱀이라고도 부르며 정식 학명은 ‘볏 도마뱀붙이’다. 눈꺼풀이 없어서 눈을 감지 못하기 때문에 혀로 눈알을 핥아 수분을 공급하거나 청결을 유지한다.

지희씨와 용용이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었다. 평소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았지만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강아지나 고양이를 마음대로 입양하는게 쉽지 않았던 지희씨는 우연히 도마뱀 숍을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만난 용용이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정기적으로 산책을 해줘야 하는 강아지나 털빠짐이 심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 보다는 도마뱀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도마뱀 숍에서 직접 보게됐는데 정말 귀여웠어요. 손에 올려놓았을 때 촉감이 굉장히 신기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지희씨는 그날로 태어난 지 1개월 정도 된 브라운 계열의 크레스티드 게코 용용이를 입양했다. 길이는 7.5㎝, 몸무게는 2g에 불과한 아기 도마뱀이었다.

다행히 가족들의 큰 반대는 없었다. 도마뱀은 징그럽다고 좋아하지 않던 부모님도 용용이의 작은 몸집 때문인지 보는 것 정도는 괜찮다는 반응이다. 함께 사는 가족들의 개인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진 만큼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안에서 키우기 편한 파충류 같은 특수동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용용이처럼 도마뱀붙이과는 온도와 환경에 민감하지만 사육 난도가 낮은 편이라 인기가 높은 편이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희소성, 작은 크기, 최소한의 비용이라는 장점 덕에 초보자들도 키우기 쉽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주인을 따르진 않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주인을 알아보고 교감도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용용이는 아직 많이 어려서 교감은 기대할 수도 없어요. 집에 데려온지도 얼마되지 않아 가족들을 경계하는 느낌이에요. 혼자서 놀다가도 가족들이 등장하면 재빨리 나뭇잎 사이로 숨어버리거든요. 그나마 저랑 있을 때는 얼굴을 자주 보여주는데 정면에서 보면 입이 커서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용용이는 나뭇잎에 얼굴을 기대고 자는 걸 좋아합니다.”

도마뱀은 자기만의 집(채집통)에서 생활을 한다. 채집통에 있는 나뭇잎에 주로 매달려있고 숨숨집이나 백업바에서 잠을 잔다. 점프를 잘하고 몸집이 작기 때문에 탈출할 것에 대비해 뚜껑을 덮어둔다.

도마뱀을 키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줘야 한다는 점이다. 환경이 적절한지 아침 저녁으로 습도를 체크해서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기도 하고 여름철에는 22~28도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아이스팩을 이용하기도 했다. 성체가 되기 전에는 2주일에 한 번 꼴로, 성체가 된 후에는 1~2개월에 한 번씩 탈피를 한다. 습도가 맞지 않을 경우 탈피하면서 눈병이 생기는 탈피부전이 올 수도 있다.

음식은 사료인 슈퍼푸드를 먹인다. 도마뱀은 잡식성이기 때문에 곤충 외에도 과일이나 곡물 등을 먹이는 경우도 많지만 크레스티드 게코는 사료만으로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슈퍼푸드는 가루형태로 되어 있으며 이틀에 한 번 물에 풀어 급여한다. 용용이는 주사기를 이용해 먹여주고 있다.

김지희씨는 “처음 용용이를 데려온 뒤 유튜브 등을 보며 공부를 하면서 생각보다 키우기 까다롭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다”며 “지금은 적응을 해서 밥도 잘 먹고 노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며, 용용이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