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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설치 미루는 병원들…대형화재 위험 크다
화재 취약한 광주·전남 병원
의무설치 대상 339곳 중 251곳
유예 기간 남았다며 ‘미적미적’
2020년 07월 13일(월) 21:00
광주·전남지역 병·의원 251곳이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인데도, 기간이 남았다며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환자 불편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투자를 미루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를 계기로 개정된 소방시설법(2019년)에 따라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병원은 광주 207곳, 전남 132곳 등 모두 339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바닥면적 600㎡’이상 병원으로, 법 개정 당시 신설병원이 아니라 오는 2022년까지 8월까지 설치하도록 유예 혜택을 받았다.

이러다보니 이들 병원 중 현재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병원은 광주 48곳(23.1%), 전남 40곳(30.3%)에 불과하다.

광주시 북구 A병원의 경우 지하2층 지상10층(152개 병상)을 운영 중인 종합병원이지만 층마다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볼 수 없었다. 바뀐 소방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설치가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고흥 윤호21병원 화재 당시, 비상구가 유독가스의 굴뚝 역할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병원 비상구(2개)가 제대로 대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프링클러 설치가 시급해보였다.

서구 B병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건물 전체 면적이 5035.74㎡에 이르고 200개가 넘는 병상에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보이지 않았다.

소방설비업계측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데 330㎡ 기준으로 3000여만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5000㎡인 병원이라면 4억50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입원 환자들의 불편함 등을 고려하면 유예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병원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자체 예산으로 설치하기엔 부담이 크다”면서 “과거에 지어진 병원 상당수는 석면을 내장재로 사용해 석면해체를 위한 전문업체 고용까지 책임지게되면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소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점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유예기간 전 병원들의 조속한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 설치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