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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영양제, 알고 복용하세요!
2020년 07월 09일(목) 00:00
[이태희 보라안과병원 원장]
최근 인구 고령화와 함께 시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눈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약국은 기본이고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에도 눈 건강 관련 영양제들이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에서 눈 영양제를 검색하면 수백 가지 제품이 검색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성분이 망막 질환에 사용되는 루테인 지아잔틴과 안구 건조증에 사용되는 오메가3이다.

눈 영양제와 연관된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녹내장, 당뇨 망막 병증과 함께 3대 안과 질환으로 꼽히는 황반 변성이 있다. 황반은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으로 시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은 중심부의 루테인과 주변부의 지아잔틴이라는 색소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밀도가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어 황반변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체내에서는 흡수나 생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루테인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케일,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배추, 옥수수, 상추, 호박 등의 짙은 녹색 잎채소 및 계란 노른자 등이 있다.

미국 국립의료원 산하 국립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루테인 지아잔틴을 복용함으로써 중등도 황반 변성에서 진행된 황반 변성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등도 건성 황반 변성 환자의 경우 5년이 지나면 25%에서 실명 위험이 큰 후기 습성 황반 변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치료제 복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식약처에서는 하루 최대 섭취량을 20㎎으로 규정하고 있고, 장기간 과도하게 복용한 환자에서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 영양제와 관련된 또 다른 질환으로 안구 건조증을 들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은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환으로 그 증상 또한 다양하다. 안구 건조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성분으로는 오메가3가 있다. 오메가3 역시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섭취해서 보충해야 한다. 오메가3는 주로 고등어, 참치, 연어 같은 생선류와 호두, 들기름 등에 풍부하다. 오메가3의 역할은 지방산의 분해 과정인 베타 산화 과정을 촉진시켜 지질 대사를 개선시키고, 여러 염증 매개 물질의 합성을 억제하며, 세포막의 유연성을 증대시켜 안구 표면의 상처 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안구 건조증 개선을 위해 하루에 복용해야 하는 최소한의 오메가3 용량은 DHA + EPA = 600㎎이고, 복용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간은 한 달이라고 하였다.

최근 오메가3가 실제로 안구 건조증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논란들이 있지만, 이전부터 한국형 건성안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오메가3를 치료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고, 실제 눈물 지질층에 문제가 있거나 눈꺼풀테염이 있는 안구 건조증 환자에게는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눈 영양제를 선택할 때에는 불확실한 정보나 주변의 이야기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 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눈 영양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우선 정확한 성분과 용량을 확인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또 영양제 선택이 아니더라도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조기에 질환을 명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른 예방 및 치료 방법을 찾는 게 순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