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 탄신 500주년 ‘되새기는 호국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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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 탄신 500주년 ‘되새기는 호국정신’
73세 나이로 임진왜란 승군 지휘
해남 대흥사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2012년 국가제향 복원
해탈문서 표충사까지 법요식 봉행
2020년 06월 30일(화) 00:00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해남 대흥사에서 ‘호국대성사 서산대제’가 열렸다. <해남군 제공>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해남 대흥사 표충사에서 ‘호국대성사 서산대제’가 열렸다.

29일 해남군에 따르면 서산대제는 임진왜란 당시 73세의 노구를 이끌고 팔도선교도총섭이 돼 승군을 지휘했던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국가제향이다.

정조대왕 때부터 매년 봄과 가을 국가제향으로 봉행돼 오던 서산대제는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20여년 전 불교식 제향으로 재개됐으며, 최근 국가제향으로 복원됐다.

2012년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옛 문헌 ‘표충사 향례홀기’와 ‘진설도’ 등의 기록을 근거로 유교식 국가제향을 복원,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이다.

유교식으로 진행하는 서산대사 국가제향과 불교식 제향으로 진행하는 법요식이 함께 열리는 특색있는 의식이다.

행사는 해탈문에서 표충사까지 이어지는 예제관 행렬 및 서산대제 춘계제향과 서산대사 행장 소개와 법어, 헌다, 헌화, 헌향 등 법요식이 봉행됐다.

올해는 대사의 탄신 500주년을 맞아 호국불교의 전통을 세웠던 의승들을 추모하기 위한 호국의승 추모제도 함께 열렸다.

대한불교 조계종과 대흥사는 앞서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위대한 호국, 호법의 자취’라는 제목으로 선조대왕이 하사한 금란가사와 교지, 대흥사표충사 총섭사명패, 서산대사 행초 정선사가록 등 전시한 탄신 50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했다.

한편, 천년고찰 해남 대흥사 경내에는 유교 형식의 사당안 ‘표충사(表忠祠)’가 있다.

정조 13년 건립된 이 곳은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당 유정, 뇌묵당 처영 등 3대사의 충의를 기리는 사우로, 정조대왕이 친필로 ‘표충사’라는 사액을 내렸다.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끈 서산대사는 85세의 나이로 묘향산에서 입적했는데 제자들에게 죽은 뒤 의발(衣鉢)을 ‘만세동안 훼손되지 않을 땅’ 두륜산 대흥사에 전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금란가사와 발우 등 유품이 대흥사에 전해짐으로써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어 13대 종사와 13대 강사를 배출하며 조선후기 쇠퇴해 가는 불교를 중흥시킨 명찰(名刹)로 자리잡게 됐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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