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다·계곡…청량한 초록 물결 힐링이 절로~
‘코로나 블루’ 치유해주는 전남 행복숲 (2)보성 일림산
5월 100만평 산철쭉 군락 전국 최대 규모
용추교 건너면 울창한 편백나무숲 일품
해발 540m에 보성강 발원지 ‘선녀샘’
보성강·섬진강 시원 품은 명산
일림산 임도 산악자전거 라이딩 코스
5월 100만평 산철쭉 군락 전국 최대 규모
용추교 건너면 울창한 편백나무숲 일품
해발 540m에 보성강 발원지 ‘선녀샘’
보성강·섬진강 시원 품은 명산
일림산 임도 산악자전거 라이딩 코스
![]() 일림산 정상 표지석. |
일림산((日林山)은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사이에 솟아 있는 높이 667.5m의 산이다. 그리 높지 않지만 일림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를 자랑하며, 호남정맥(湖南正脈)의 뼈대를 이루는 산이다. 매년 5월이면 일림산은 온통 붉게 물든다. 100만여 평에 군락을 이룬 산철쭉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꽃물결을 이룬다.
전남도는 지난 2월 ‘2020년에 가봐야 할 블루 이코노미 명품숲’ 12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2월 방문하기에 적격인 명품 숲으로 ‘보성군 웅치 용반 전통마을숲’을, 5월 명품 숲으로 ‘보성 일림산 산철쭉 평원’을 꼽았다. 비록 철쭉 시즌이 지났지만 일림산은 ‘힐링’ 숲과 시원한 계곡을 품고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등산로 입구 편백나무숲 울창
‘일림산·용추계곡’은 보성군 관광명소 ‘구경하고 싶은 9경(景)’가운데 7경으로 손꼽힌다. 일림산 산행 코스는 크게 ▲용추폭포~발원지(골치/절터)~정상(3.2㎞·1시간 40분 소요) ▲한치~정상(5㎞·2시간 30분 소요) ▲봉수대~정상(3.6㎞·1시간 50분 소요) ▲봉서동~정상(3.6㎞·1시간 50분 소요) ▲제암산 휴양림~곰재~사자산~정상(8.2㎞·4시간 소요) 등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시원한 물소리를 벗하면서 산행할 수 있는 용추계곡에서 철쭉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100m위에 설치된 나무다리(용추교)를 건너면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등산객을 맞는다. 숲길에 ‘편백나무를 껴안아주세요! 피톤치드를 드릴게요.’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피톤치드는 숲속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살균성을 가진 물질로,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살균력을 뜻하는 ‘치드’(Cide)가 합성된 용어이다.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편백나무 숲길을 오른다. 산행을 마치고 숲속 평상에 앉아 휴식하며 간식을 먹는 등산객의 뒷모습이 여유롭다. 키 작은 활엽수 새잎은 역광속에서 초록 빛깔을 발산한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해준다. 주차장에서 1.7㎞ 올라간 지점에서 발원지와 절터로 가는 등산로가 갈린다.
일림산 중턱 해발 540m 지점에 보성강 300여리의 발원지인 ‘선녀샘’이 자리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비탈진 곳에서 물이 스며 나와 작은 물줄기를 이룬다. 설명문에는 선녀샘의 유래가 이렇게 적혀 있다.
“아주 먼 옛날 선녀들이 온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을 찾아다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진 맑은 물을 찾아내서 발을 담갔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곳이 선녀샘이다. 장가 못간 청년이 선녀샘에서 공을 들이면 그 해에 꼭 장가를 간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은 용추계곡을 타고 내려와 웅치면 들녘과 장흥군 장평면을 돌아 보성군 노동면, 보성읍, 미력면을 지나 보성강 댐에 이른다. 이어 보성군 겸백면, 율어면, 복내면, 문덕면을 지나 주암댐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리고 곡성군 압록에서 300여리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섬진강과 합류한다.
◇전국 최대 규모 일림산 산철쭉 장관
선녀 샘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득량만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등산객들이 정상 직전 봉수대 삼거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담는다. 정상에는 ‘일림산 667.5m’ 표지석이 우뚝 서있다. 일림산 임도는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임도를 따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코스가 정비돼 있다.
숲길을 따라 하산하다 보면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와 다시 접하게 된다. 용추교를 건너기전 편백나무숲 오른쪽 계곡으로 발길을 돌린다. 자칫 놓치기 쉬운 용추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용추(龍湫)는 계곡에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沼)가 있었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추(湫)는 소와 같은 의미다. 계곡 옆에 폭포수를 감상하기 위해 건립된 용암정(龍巖亭) 앞에는 ‘일림산 철쭉과 선경(仙境)의 용추폭포’라는 제목을 붙인 비석이 세워져있다.
“…계곡에는 넓은 반석(盤석)과 기암괴석으로 연결된 약 2㎞의 반석위로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고 용이 승천했다는 용소(龍沼)가 암반위에 뚫려있어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끝이 닿지 않았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으나 지금은 메워지고 흔적만 남아있다. 용소 옆에는 선녀탕(仙女湯)이 있어서 옛날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명경지수(明鏡止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원함에 도취되게 하는 폭포수이다.”
청정한 용추계곡 물줄기는 힘차고, 물소리는 시원하기만 하다. 보성 관내 많은 산 가운데 일림산은 호남정맥의 뼈대를 이루고, 보성강과 섬진강의 시원(始原)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철쭉이 만개하는 5월뿐만 아니라 사계절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명품 숲이기도 하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2029년까지 총3750억 원을 투입해 보성군 등 16개 시·군 63개소 섬지역을 중심으로 ▲다도해권 ▲남도문화권 ▲해양레저권으로 나눠 섬별 향토·문화·역사성을 부각한 난대숲 복원 및 조성을 통해 ‘명품 테마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글·사진=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등산로 입구 편백나무숲 울창
‘일림산·용추계곡’은 보성군 관광명소 ‘구경하고 싶은 9경(景)’가운데 7경으로 손꼽힌다. 일림산 산행 코스는 크게 ▲용추폭포~발원지(골치/절터)~정상(3.2㎞·1시간 40분 소요) ▲한치~정상(5㎞·2시간 30분 소요) ▲봉수대~정상(3.6㎞·1시간 50분 소요) ▲봉서동~정상(3.6㎞·1시간 50분 소요) ▲제암산 휴양림~곰재~사자산~정상(8.2㎞·4시간 소요) 등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편백나무 숲길을 오른다. 산행을 마치고 숲속 평상에 앉아 휴식하며 간식을 먹는 등산객의 뒷모습이 여유롭다. 키 작은 활엽수 새잎은 역광속에서 초록 빛깔을 발산한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해준다. 주차장에서 1.7㎞ 올라간 지점에서 발원지와 절터로 가는 등산로가 갈린다.
일림산 중턱 해발 540m 지점에 보성강 300여리의 발원지인 ‘선녀샘’이 자리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비탈진 곳에서 물이 스며 나와 작은 물줄기를 이룬다. 설명문에는 선녀샘의 유래가 이렇게 적혀 있다.
“아주 먼 옛날 선녀들이 온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곳을 찾아다니다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진 맑은 물을 찾아내서 발을 담갔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곳이 선녀샘이다. 장가 못간 청년이 선녀샘에서 공을 들이면 그 해에 꼭 장가를 간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곳에서 시작된 물은 용추계곡을 타고 내려와 웅치면 들녘과 장흥군 장평면을 돌아 보성군 노동면, 보성읍, 미력면을 지나 보성강 댐에 이른다. 이어 보성군 겸백면, 율어면, 복내면, 문덕면을 지나 주암댐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리고 곡성군 압록에서 300여리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섬진강과 합류한다.
![]() 매년 5월이면 일림산 능선은 붉은 꽃물결을 이룬다. 만개한 철쭉군락지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등산객. |
선녀 샘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득량만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등산객들이 정상 직전 봉수대 삼거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담는다. 정상에는 ‘일림산 667.5m’ 표지석이 우뚝 서있다. 일림산 임도는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임도를 따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코스가 정비돼 있다.
숲길을 따라 하산하다 보면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와 다시 접하게 된다. 용추교를 건너기전 편백나무숲 오른쪽 계곡으로 발길을 돌린다. 자칫 놓치기 쉬운 용추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용추(龍湫)는 계곡에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沼)가 있었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추(湫)는 소와 같은 의미다. 계곡 옆에 폭포수를 감상하기 위해 건립된 용암정(龍巖亭) 앞에는 ‘일림산 철쭉과 선경(仙境)의 용추폭포’라는 제목을 붙인 비석이 세워져있다.
“…계곡에는 넓은 반석(盤석)과 기암괴석으로 연결된 약 2㎞의 반석위로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고 용이 승천했다는 용소(龍沼)가 암반위에 뚫려있어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끝이 닿지 않았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으나 지금은 메워지고 흔적만 남아있다. 용소 옆에는 선녀탕(仙女湯)이 있어서 옛날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명경지수(明鏡止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원함에 도취되게 하는 폭포수이다.”
![]()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용추계곡. |
한편 전남도는 오는 2029년까지 총3750억 원을 투입해 보성군 등 16개 시·군 63개소 섬지역을 중심으로 ▲다도해권 ▲남도문화권 ▲해양레저권으로 나눠 섬별 향토·문화·역사성을 부각한 난대숲 복원 및 조성을 통해 ‘명품 테마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글·사진=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