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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육부 불균형에 생긴 불안,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 야기”
[건강 바로 알기] 불안장애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경옥 교수
심장 박동 수 증가·호흡 빨라짐·떨림·설사 등 증세 유발
불면증·만성피로·우울증 심화땐 추나·상담치료 등 효과
2020년 06월 01일(월) 00:00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사소한 일에도 쉽게 놀라진 않나요?

#. 닥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시진 않습니까?

#. 작은 스트레스에도 긴장을 많이하고 흥분되진 않으십니까?

#.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 만성피로, 우울감, 수면장애 등의 신체증상이 자주 발생하진 않으세요?

이러한 일을 자주 겪는다면 불안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사람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환자라고 말을 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듣게 된다.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심한 경우 호흡이 멈출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을 직접 보기도 한다.

◇현대인들의 생활병=이처럼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불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되는 매우 밀접한 개념이다. 이는 우리의 삶이 불안을 맞닥뜨리면 이겨내고, 또 새로운 불안이 다가오고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안은 여러 가지 형태와 여러 수준의 강도로 나타나는 감정으로 단순히 불편한 정도에서부터 공포, 공황발작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생리적 증상, 행동적 증상, 심리적 증상의 형태로 표현되는데, 대부분 증상은 자율신경계 실조 증상과 같다. 그리고 이 불안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 장해가 된다면 그때는 ‘불안장애’라는 질병이 된다.

진료실에서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원인을 분류하자면 사랑결핍, 이기주의,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세상의 눈으로 본 자신의 가치나 중요성에 의해 불안을 촉발시키는 것이다.

◇불안의 양상=불안은 신체적 및 심리적 반응을 수반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신체적 징후로는 심장 박동의 증가, 호흡이 빨라짐, 떨림, 땀 흘림, 설사 그리고 근육의 긴장을 들 수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은 모호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임박한 위험에 직면해서 무력감을 느끼고 걱정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현상을 수반한다.

이 느낌은 신체 감각을 수반할 수도 있고 신체 감각으로 완전히 대체되기도 한다.

불안과 공포는 구분해야 하는데, 불안이 무의식적인 위험에 관련된 것인 반면 공포는 의식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외부적이고 현실적인 위험에 대한 반응이다.

◇불안 원인, 정신이 아닌 몸에서 시작되기도=한의학에서는 감정을 기의 기능적 발현으로 나타난다고 보았으며, 그 종류를 칠정-喜怒憂思悲恐驚(희노우사비공경)으로 구분했다.

이중 恐驚(공경)이 불안, 공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칠정은 오장육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적절하게 조절되고 있는데, 마치 자율신경계가 서로 견제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어느 한 장부의 기능이 너무 강해지거나 약해지게 되면 그 장부가 관할하는 칠정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 정도가 서로 견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외부로 병적인 증상을 발현시키게 된다. 불안도 이들 오장육부의 균형 관계가 어긋나서 발생하게 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식은 땀을 흘리는 것, 이유없이 입이 바싹 마르면서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는 것과 같은 증상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불안 또는 불안장애는 이렇게 틀어진 오장육부의 균형관계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그 증상만을 없애려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임시적인 방편일뿐 시간이 지나면 약물은 늘어나게 되며, 또 다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 육부의 균형관계를 바로 잡아주는 치료를 위해 침치료, 한약치료, 추나요법, 그리고 상담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침치료는 지금 당장 불편한 것들을 줄여줄 수 있다.

근육이 긴장된 경우는 근육을 이완시켜주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우, 잠을 잘못 자는 경우 등도 그 증상을 경감시켜줄 수 있다. 그 이유는 균형이 무너진 오장육부의 균형관계를 바로 잡아주는 치료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약치료는 오장육부의 균형관계를 회복시켜주면서 각 장부의 기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침치료는 기력을 보하는 것보다는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간혹 치료효과가 더딜 경우도 있다. 이때는 기력을 보하는 약물을 같이 투여해야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추나치료는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상담치료도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데, 이유없는 걱정과 불안에 지친 마음을 바로 잡아주고, 자존감을 높여 불안감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불안은 불안으로 끝나지 않는다. 방치하면 불면증, 우울증 등 신체적 · 정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가벼운 불안장애는 조금만 노력해도 크게 호전되기 때문에 곧바로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