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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짓는다고 보리 수확도 못하게 길 막다니…”
해남에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추진
사업 본격화되며 간척지 출입로 폐쇄
남동발전 “임대기간 끝나 폐쇄 불가피”
농민들 “이건 상생 아니다” 강력 반발
2020년 05월 28일(목) 00:00
“발전소 짓는다고 작년에 심어 놓은 보리 수확마저 못하게 하면 된당가. 이건 상생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한번 해보자는 것이제….”

해남군 문내면 혈도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간척지 출입로 폐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간척지 폐쇄는 한국남동발전 등이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27일 해남군과 문내면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해남희망에너지(주)는 문내면 혈도 간척지 5.8㎢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7000억원을 투입해 400㎿급 육상·해상 태양광발전시설과 풍력발전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자 측은 산업부로부터 전원 개발 허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 곳에서의 영농 활동이 금지되자 간척지를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업자 측은 발전단지 건립 공사를 시작해야 하고 임대계약 기간이 끝난 만큼 간척지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작년에 경작해 놓은 보리마저 수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역주민과 공생하는 발전사업의 모습이 아니다”며 반대 투쟁에 나섰다.

사업자 측은 총 사업비의 4%인 280억원을 주민이 투자할 수 있는 참여형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며 주민참여를 끌어낸다는 입장이지만 주민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해남군 관계자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경우 지자체를 벗어나 산업부 승인을 받아 이뤄진다”며 “사업자 측과 지역주민 간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