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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넘치는 광주에 반해 이주민 정착 돕고 있죠”
[법무부 ‘올해의 이민자’ 선정 인도출신 바수 무쿨 유니버설 문화원장]
1991년 40개국 구호 활동하다 한국 공동체 의식에 매료…2000년 귀화
계림동서 13년째 외국인 노동자·유학생 무료 인권·법·의료 문제 해결
2020년 05월 22일(금) 00:00
인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뒤 광주·전남 지역 노동자, 난민, 이주여성, 유학생 등의 인권 보호에 앞장선 바수 무쿨(55·Basu Mukul) 유니버설문화원장이 20일 제13회 세계인의 날을 맞아 법무부의 ‘올해의 이민자’로 선정됐다.

그는 “문화원, 이주민, 광주 시민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원 활동을 도와 준 후원자와 봉사자, 공직자, 광주 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수 무쿨은 지난 2007년 광주시 동구 계림동에 ‘유니버설문화원’을 열었다. 문화원은 무료로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등의 인권·법·치료 등 문제를 해결해주고 이주민 쉼터 제공, 봉사활동, 이주민 간 네트워크 형성, 문화교류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원은 이주민과 광주 시민이 함께 이주민을 위한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문화를 교류하며 광주가 이주민 인권에 앞장서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는 문화원을 설립한 이후 13년 동안 변함없이 이주민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상담했다. 그의 활동이 이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면서 매일 50~60통씩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공장에서 다친 뒤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난 가나 이주민이 전화를 해 왔어요. 법적 권리에 따라 월급, 퇴직금뿐 아니라 허리 치료비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한국말을 몰라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때 뿌듯하죠.”

바수 무쿨은 인도 NGO ‘AMURT’ 팀장으로서 40개 나라를 돌며 요가·명상 교육, 구호 활동을 하던 중 1991년 한국에 들렀다. 당시 한국에선 IMF외환위기가 한창이었고, 그는 ‘금 모으기 운동’ 등 나라를 위해 희생을 마다않는 ‘공동체 의식’에 감동받았다고 한다. 이듬해 서울대 종교학과로 유학을 온 그는 2000년 귀화했다.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라난 공동체 의식이 곧 국가, 민족, 종교를 넘어 세계화 정신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정(情) 문화가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고 돌아봤다.

“2007년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듣게 되자 아시아문화전당에 인도를 담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광주로 내려왔지요. 승용차로 1시간이면 지리산이나 여수, 목포 등 바다로 가 명상과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좋기도 하고요.(웃음) 지금은 ‘한국인’으로서 함께 사회적 보탬을 할 수 있어 늘 행복합니다.”

광주에 정착한 그는 인도에 있는 땅을 팔고 2억 5000만원을 들여 문화원을 지었다. 문화 교류에 힘을 싣고자 1억 5000만원을 투자해 중국, 인도, 티벳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용품도 구입했다.

이후 광주시 인권증진시민위원, YMCA국제의원, 광주문화재단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지금은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 부회장, 광주가톨릭대평생교육원 요가 강사 등 활동도 겸하고 있다.

“광주는 제 고향이고,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앞으로도 광주를 찾아온 이주민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거에요. 이주민이 행복한 ‘인권·민주의 도시’ 광주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싶어요.”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