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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뜬 5·18 소설 ‘소년이 온다’…2030세대가 이끌다
맨 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 장편
5·18 40주년 맞아 판매량 급증
알라딘·예스24 베스트셀러
정 총리 페이스북에 독후감 올려
2020년 05월 20일(수) 00:00
작가 한강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맨 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판매순위 역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출간된 ‘소년이 온다’(창비)는 광주의 5월을 다룬 소설로, 지금까지 40만부 가량 판매됐다.

무자비한 국가 폭력이 어떻게 어린 생명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했는가를 추적한 작품이다. 이탈리아어로 번역돼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으며 영어·독일어 등 15여 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돼 세계인들에게 5·18을 알리고 있다.

‘소년이 온다’는 19일 현재 인터넷서점 알라딘 종합 베스트 1위, 예스24 종합 베스트 2위에 오르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매년 5·18 주간이면 두 배 이상 증가했던 판매량이 올해 40주년을 맞아 지난주 대비 5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는 ‘에필로그’를 인용하며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의 애통함이, 피눈물이 책을 온통 적셔옵니다”라는 독후감을 남겨 주목을 받았다.

광주 출신 작가의 시선은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의 광주와 그 이후의 시간에 닿아 있다. 한강은 과거 인터뷰에서 “제가 작품을 썼다기보다 주인공인 소년과 80년 광주를 체험했던 시민들이 작품을 썼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글을 쓰는 동안 저의 삶을 온전히 그분들께 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년이 온다’는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금남로 등 5·18 민주화운동 주요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문장들은 여전히 5·18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한다.

출판사 창비 관계자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가장 아름답게 형상화한 문학작품으로 ‘소년이 온다’가 꼽힌다. 역주행을 이끈 구매층은 2030 젊은 세대들이 80% 가까이 차지한다”며 “문학으로 광주의 역사를 배우고 접하는 세대들의 호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