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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K리그1 복귀전…광주FC ‘쓴 보약’으로
펠리페·마르코 투톱 활약 미흡
수비벽에 막히며 답답한 경기
동갑내기 사령탑 지략 대결 관심
광주 홈 개막전서 성남에 0-2 패
2020년 05월 10일(일) 18:09
9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광주FC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 김영광 골키퍼가 광주 펠리페의 헤딩에 앞서 펀칭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가 K리그1 복귀전에서 쓴 보약을 마셨다.

광주가 지난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0 K리그 개막전에서 0-2패를 기록했다. 3년을 기다린 K리그1 복귀전이었지만 ‘K리그2 우승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손발이 맞지 않은 광주는 전반 4분 만에 양동현의 헤더로 실점했고, 전반 11분 양동현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광주는 54%의 점유율 속 10차례 코너킥 상황을 맞았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무기력한 패배를 남겼다.

특히 승격의 주역인 ‘득점왕’ 펠리페가 성남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성남 수비진에 둘러싸인 펠리페는 후반 38분이 돼서야 처음 슈팅을 날렸다. 이마저도 왼발에 빗맞으면서 상대를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가 올 시즌 마지막 퍼즐로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마르코도 코스타리카 국가대표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진섭 감독이 성남을 뚫기 위해 내세운 펠리페와 마르코 ‘투톱’ 카드가 상대 수비벽에 갇히면서 광주의 첫 경기는 답답한 흐름 속에 끝났다.

광주FC 박진섭 감독
성남FC 김남일 감독
이번 개막전은 동갑내기 사령탑의 지략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던 경기다.

현역시절 각각 ‘꾀돌이’와 ‘진공청소기’라는 애칭으로 한국축구 수비를 책임졌던 박진섭 감독과 김남일 감독. 박 감독에게는 K리그1 데뷔전, 김 감독에게는 감독 데뷔전 무대였다. 결과는 지난해 전남 코치로 유심히 광주를 지켜봤던 김 감독의 승리였다.

김 감독은 “이렇게 빨리 승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초보감독이다 보니까 실감이 잘 안 난다”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긴장한 표정이었다.

또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해줬다. 첫 골이 일찍 터지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지난해 전남에 있으면서 광주라는 팀을 상대로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스타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남은 잘 아는 상대에 맞춰 초반에 공격을 펼친 뒤 ‘펠리페’를 집중 견제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박 감독은 ‘전술적인 실패’였다고 패배를 자인했다.

박 감독은 “전체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소화하지 못했다. 전술적인 실패였다”며 “후반에 빨리 전술적인 변화를 줬고 만회하려고 했는데 초반에 실점했던 게 아무래도 영향이 컸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역시 펠리페와 초반 실점이 아쉬움이 됐다.

박 감독은 “펠리페 공격 루트를 고민했는데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여러 계획은 있다. 다른 전술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마르코가 안 되면 뒤에 다른 선수가 있으니까 적극적인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이 작년에 골을 많이 먹지 않았기 때문에 초반에 실점하게 되면 흔들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리더가 필요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고 초반 실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스트라이커 두 명으로 ‘닥공’을 준비했지만 허리 약점, K리그1 경험 부족, 엄원상의 부상 공백 등을 노출하면서 광주는 아쉬운 K리그1 복귀전을 치렀다.

“모든 게 실패였다”며 냉정하게 개막전을 평가한 광주가 성남전 패배를 보약삼아 K리그1 무대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