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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치료의 적기
2020년 04월 09일(목) 00:00
[이경민 전남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교정과에 오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교정 치료는 언제 하면 좋은가요?” 이다. 도대체 교정 치료는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교정 치료의 적절한 타이밍은 없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부정 교합의 종류와 양상이 다르고 각 개인의 치아·악골 형태, 그리고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 양상에 따라 부정 교합의 상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부정 교합을 발견하는 즉시 교정 치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영구치가 모두 맹출해야 교정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인데,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영구치가 다 맹출하고 나서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부정 교합이 단순히 치아에 국한된 경우이며, 대부분의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교정 치료 시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치과 의사에게 검진받는 것이 좋다. 요새는 초등학교에서 구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치아의 전반적인 사항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또는 겉으로 보기에 치아가 가지런하고 아무 이상없어 보여도 혹시나 ‘내가 모르는 부정 교합이 생기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교정 치과를 찾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그럼 생애 첫 번째 교정 검진은 언제가 좋을까? 영구 대구치 즉 어금니는 대개 6세부터 맹출하기 시작해 7세가 되면 어느 정도 위아래 치아의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아이의 생애 첫 번째 교정 검진은 6~7세가 적당하다. 첫 번째 교정 검진 이후 꾸준한 관찰과 관리를 받다 보면 가장 적절한 시기에 교정 치료를 시작할 수 있고, 앞으로의 성장기 동안 정상적인 턱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턱 성장과 관련해 조금 더 알아보자. 얼굴뼈는 상악이라고 부르는 위턱과 하악이라고 부르는 아래턱으로 나뉜다. 상악은 머리뼈와 결합돼 있어 일찍 성장을 마치지만, 하악은 좀 더 늦게까지 성장한다. 키와 같은 일반적인 신체 성장은 여자의 경우 초경 후 1년 이내에 끝나고, 남자는 여자보다 2~3년 더 늦게 성장을 하는데 이러한 신체 성장 시기에 얼굴뼈도 같이 성장한다. 이때 위턱의 성장이 아래턱보다 많으면 입 주변이 돌출돼 보이는 외모, 즉 2급 부정 교합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아래턱이 위턱보다 많이 성장하면 주걱턱 외모의 3급 부정 교합이 된다. 더불어 이러한 얼굴뼈의 성장이 좌우측 다른 비율로 일어나면 안면 비대칭이라고 하는 부정 교합이 생긴다. 이외에 1급 부정 교합은 얼굴뼈 성장이 정상이되, 치아가 삐뚤삐뚤하거나 치아 사이 공간이 있는 등 부정 교합이 치아에 국한된 경우를 말한다. 1급 부정 교합인 경우에는 부정 교합의 양상이 비교적 간단해 모든 영구치가 맹출하고 나서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2급 부정 교합 즉, 위턱의 성장이 과도한 경우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아래턱 성장이 일어날 때까지 지켜본다.

하지만 아래턱 성장이 많이 일어나는 3급 부정 교합의 경우는 다르다. 아래턱은 비교적 늦게까지 자라기 때문에 발견 즉시 아래턱 성장을 조절하고, 위턱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한다. 물론 환자에 따라 이러한 성장 치료가 실패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교정 치료가 턱 성장을 100%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기의 교정 치료는 성인이 된 후에 하는 교정 치료의 범위를 줄여주는 이점이 있다.

교정 치료는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꼴로 치료를 받으며, 2년 정도 지속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가 계획된 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학업 과정 등을 감안해 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치료를 연기하는 것이 좋고, 치료 초기 병원 방문이 잦은 점을 감안해 학생들은 방학과 동시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부정 교합의 종류 및 양상 그리고 교정 치료의 과정·기간에 따라 교정 치료의 시기는 유동적인 만큼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