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봉쇄 풀린 첫 날 5만5천명 기차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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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봉쇄 풀린 첫 날 5만5천명 기차 이동
900만 우한 주민 일상 회복
76일만에…2500명 사망
‘우한 포비아’ 극복 등 과제
2020년 04월 08일(수) 17:40
8일 코로나19 봉쇄해제로 열차 운행이 재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기차역에 방호복을 입은 승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이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도시 우한(武漢)에 대한 봉쇄 조치가 8일 풀렸다.

일본이 코로나19 급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긴급사태에 돌입한 시점에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 대한 봉쇄를 해제해 눈길을 끈다.

특히 900만명이 고립됐던 우한의 봉쇄 해제는 시진핑 국가주석 지도부가 전면에 나선 ‘코로나19 인민 전쟁’의 종식 선언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는 세계 각국 상황과 대비된다.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했다. 통제가 풀리자 0시부터 차량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거쳐 우한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일부 톨게이트 앞에는 줄이 3㎞나 늘어섰다.

우한을 떠나는 기차, 항공기도 이날 오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봉쇄 해제 첫날인 이날 열차를 이용해 우한을 떠나는 사람만 5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40%는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인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으로 떠난다.

항공기는 이날 하루 271편 운항할 예정돼 있는데 이 가운데 우한에서 출발하는 것이 131편이다.

우한은 1월 23일 이후 전날까지 76일간 봉쇄 상태에 있었다. 그동안 우한은 외부와 통로가 단절되고 모든 공공 교통이 중단되면서 ‘유령 도시’로 변했다. 주택 단지도 폐쇄식 관리로 집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8일 우한에서 봉쇄가 풀리면서 항공기와 기차 운영이 재개됨에 따라 건강함을 증명하는 휴대전화 ‘녹색 건강 코드’를 가지고 있으면 우한 밖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우한시는 다른 지역과 통행을 막아온 75개 통제 지점을 철거하며 이동 제한을 풀었으나 검문검색, 영상 감시 등을 통해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고삐는 놓지 않을 방침이다.

우한시는 주택단지에서도 폐쇄식 관리를 계속할 예정이다.

우한 봉쇄 해제로 기차역과 공항의 운영도 재개되지만, 앞으로 적지 않는 난관도 예상된다.

우한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갔을 경우 14일간 격리 여부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지침에도 ‘우한 포비아’로 인해 다른 지역 주민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 베이징시는 우한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우한을 떠나기 전과 베이징에 도착한 후 각각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거친 뒤 의학 관찰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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