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구하라”… 코로나 전선에 온 몸 던지는 醫人들
코로나19 확산 속 빛나는 광주·전남 시민의식
의사 3명 등 광주 1차 의료지원단 오늘 대구·경북으로 출발
보건환경연구원·음압병실·보건소 간호사들 한달째 사투
방역담당공무원·119구급대원들 방호복 입고 쪽잠자며 업무
의사 3명 등 광주 1차 의료지원단 오늘 대구·경북으로 출발
보건환경연구원·음압병실·보건소 간호사들 한달째 사투
방역담당공무원·119구급대원들 방호복 입고 쪽잠자며 업무
![]() 26일 오후 10시께 나주 이창소방서 119 구급대원들이 발열과 가슴통증을 느낀 환자를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전국이 ‘코로나19’에 갇히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려는 시민 의식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2·3·4·6·16·22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20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민은 물론 온 국민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의 주민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 하루 수백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려는 각계의 움직임이 힘을 발휘하고,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집단 공포 상태를 몰아내고 있다.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온 몸을 던지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밀려드는 환자 체크하느라 물 마실 시간도 없는 보건소 직원들, 24시간 코로나 검체 분석에 매달리는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원은 먹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줄여 가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광주지역 의사들은 1차로 28일 ‘코로나19’ 의료 인력 지원을 위해 대구·경북으로 출발한다. 1차 의료지원단은 서정성 광주남구의사회장 등 3명으로, 이들은 1주에서 한달 가량 진료에 동참한다. 또한 회원들이 모금한 성금 2000만 원도 전달할 예정이다. 서정성 남구의사회장등은 대구 선별진료소에서 밤과 심야시간대에 부족한 일손을 거들 것으로 보인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들은 코로나19 검체 검사 의뢰가 주로 밤 늦은 시간과 새벽에 들어오기 때문에 한달째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밀폐실에서 검사 한 건은 숨쉬기 힘든 고산지대에서 마스크를 쓴 채 1시간 동안 일을 하는 노동과 비슷해 다리가 풀릴 정도라고 한다.
조선대 병원 75병동 음압병실을 담당하는 25명의 간호사들도 한달 가까이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병실에 들어설 때마다 2시간여 동안 방호복을 입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땀이 줄줄 흐르는 등 체력소모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방호복을 폐기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조차 만나지 못하고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방역담당 공무원 오광석(56)씨는 매일 확진자의 주거지·동선·격리시설·다중이용시설 등 일반인들이 꺼려하는 곳들을 오전 8시부터 방역한다. 방역 대상이 늘고 있어 퇴근은 밤 11시면 빠른 편, 대부분 자정이 돼서야 귀가한다.
광주남부소방서 119안전센터 오경렬(33) 구급대원은 쌓이는 피로는 차치하더라도 현장 출동시 감염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불안한 상태에서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 의심 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미리 방호복을 착용하고 출동할 수 있지만, 무작정 실신이나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신고가 늘고 있어 그만큼 위험 부담이 높다는 것이다. 환자가 쓰러진 상태에서 방호복을 입을 수도 없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해 자칫 감염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광주시 동구청 보건소 서기정(여·49) 간호사는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 증상 체크와 검체 채취를 담당하고, 조금이라도 환자가 줄어들면 곧바로 콜센터에서 환자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의심환자가 몰리면 점심을 먹을 짬이 없기 때문에 시간나면 간단한 간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일상이 됐다. 방호복을 입은 채 일을 하기 때문에 화장실 한번 가는 것도 너무 힘들어 하루 종일 물을 마시지 않는 날도 있다고 한다.
서기정 간호사는 “방호복을 착용하면 일을 하지 않아도 불편한데, 막무가내로 찾아오셔서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코로나 검사를 해달라는 분들이 있다”면서 “감염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진료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안내와 지시에 따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20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민은 물론 온 국민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의 주민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온 몸을 던지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밀려드는 환자 체크하느라 물 마실 시간도 없는 보건소 직원들, 24시간 코로나 검체 분석에 매달리는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원은 먹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줄여 가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광주지역 의사들은 1차로 28일 ‘코로나19’ 의료 인력 지원을 위해 대구·경북으로 출발한다. 1차 의료지원단은 서정성 광주남구의사회장 등 3명으로, 이들은 1주에서 한달 가량 진료에 동참한다. 또한 회원들이 모금한 성금 2000만 원도 전달할 예정이다. 서정성 남구의사회장등은 대구 선별진료소에서 밤과 심야시간대에 부족한 일손을 거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병원 75병동 음압병실을 담당하는 25명의 간호사들도 한달 가까이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병실에 들어설 때마다 2시간여 동안 방호복을 입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땀이 줄줄 흐르는 등 체력소모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방호복을 폐기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조차 만나지 못하고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방역담당 공무원 오광석(56)씨는 매일 확진자의 주거지·동선·격리시설·다중이용시설 등 일반인들이 꺼려하는 곳들을 오전 8시부터 방역한다. 방역 대상이 늘고 있어 퇴근은 밤 11시면 빠른 편, 대부분 자정이 돼서야 귀가한다.
광주남부소방서 119안전센터 오경렬(33) 구급대원은 쌓이는 피로는 차치하더라도 현장 출동시 감염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불안한 상태에서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 의심 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미리 방호복을 착용하고 출동할 수 있지만, 무작정 실신이나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신고가 늘고 있어 그만큼 위험 부담이 높다는 것이다. 환자가 쓰러진 상태에서 방호복을 입을 수도 없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해 자칫 감염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광주시 동구청 보건소 서기정(여·49) 간호사는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 증상 체크와 검체 채취를 담당하고, 조금이라도 환자가 줄어들면 곧바로 콜센터에서 환자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의심환자가 몰리면 점심을 먹을 짬이 없기 때문에 시간나면 간단한 간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일상이 됐다. 방호복을 입은 채 일을 하기 때문에 화장실 한번 가는 것도 너무 힘들어 하루 종일 물을 마시지 않는 날도 있다고 한다.
서기정 간호사는 “방호복을 착용하면 일을 하지 않아도 불편한데, 막무가내로 찾아오셔서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코로나 검사를 해달라는 분들이 있다”면서 “감염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진료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안내와 지시에 따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