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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제1야당 대표의 ‘천박한 역사인식’
2020년 02월 12일(수) 00:00
어제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카메라는 분식집에 들러 음식을 먹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추고 있었다. 황 대표는 뭔가 기억이 잘 안 나는지 떠듬떠듬 말을 잇는다.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

지난 9일 모교인 성균관대학교를 방문한 뒤 근처 분식점에 들렀던 황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황 대표의 발언은 비뚤어진 역사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5·18 피해자 및 유가족, 광주 시민들의 상처를 다시 헤집어 놓는 반역사적·반인류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의 ‘무슨 사태’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지칭한 것이며 이는 당시 신군부가 명명한 ‘광주사태’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황 대표가) 여전히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아직도 황 대표의 역사 인식이 신군부가 규정한 ‘광주 사태’에 머물러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5월의 광주를 무슨 사태 정도로 기억하는 황 대표의 빈약하고도 허망한 역사 인식 수준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한국당에서는 “황 대표 발언이 5·18 민주화 운동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휴교령의 배경을 이야기했을 뿐이라는 것인데 물론 그랬을 수도 있다.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가 잘 생각나지 않아 ‘하여튼 무슨 사태’ 운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천박한 역사인식’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이가 우리나라 제1야당의 대표다. 한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