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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판에 선거운동이라니 ‘뭣이 중한디?’
2020년 02월 04일(화) 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4·15 총선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임에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면 유권자와의 접촉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정당은 ‘대면 접촉 중단’ 지침을 내려 당분간 현장 유세는 어렵게 됐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엊그제 예비 후보자들에게 오는 7일까지 8일간 선거 운동을 일부 제한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재래시장이나 번화가 등 다중이 왕래하는 곳에서는 선거 운동을 중단해야 하며, 상가 방문이나 유권자 악수 등 대면 접촉도 금지한다는 것이다. 다만 온라인을 통한 선거 운동이나 출퇴근 인사 등 대면 접촉이 없는 선거운동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선거 국면에서 이 같은 조치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의 당락을 가를 공천 적합도 여론조사가 해당 기간에 진행되면서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단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지침은 사실상 손발을 묶어 놓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별도의 페널티가 없어 모든 후보들이 지침을 따를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1만 7000명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15명 등 확산세가 계속되자 정부는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총력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따라서 지금은 선거 운동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

신인들로서는 다소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후보들은 악수, 명함 돌리기, 대화 등의 직접 접촉을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 홍보와 정책 선거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여야 정당이 공동으로 선거 운동의 일정 기간 중단을 약속하거나 경선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